풀 사이즈 SUV의 전기차적 해석… 에스컬레이드 IQ 시승기(+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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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사이즈 SUV의 전기차적 해석… 에스컬레이드 IQ 시승기(+영상)

위키트리 2025-12-12 20:25:00 신고

3줄요약

캐딜락의 플래그십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를 시승했다. 지난 11월 출시한 이 모델은 제조사의 전기차 작명 규칙에 따라 차명 뒤에 IQ를 붙였다. 리릭(Liriq), 비스틱(Vistiq), 셀레스틱(Celestiq)처럼 IQ에 맞춰 이름을 새로 만든 모델과는 달리 에스컬레이드는 내연기관 모델의 차명을 그대로 유지한 채 IQ를 더했다. 에스컬레이드가 캐딜락에서 얼마나 중요한 모델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압도적인 체급과 대비되는 유려한 디자인
에스컬레이드 IQ. / 캐딜락 코리아

에스컬레이드 IQ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크다'이다. 보닛의 높이는 성인의 가슴팍까지 올라오며, 허리를 살짝 숙이면 보닛에 턱을 괼 수 있을 정도다. 내연기관 에스컬레이드의 롱바디 버전인 에스컬레이드 ESV보다 전장은 75mm가 짧지만, 전기차 플랫폼의 특성으로 휠베이스는 53mm가 더 길다. 전폭도 2m가 훌쩍 넘는다.

실루엣은 내연기관 에스컬레이드와 다르게 유선형 디자인을 적극 사용했다. 루프라인은 후면으로 갈 수록 낮아지고, 뒷유리 각도도 눕혀진 형태다. 유선형 디자인 적용으로 에스컬레이드 IQ는 풀 사이즈 SUV 중 가장 좋은 공기역학 성능을 끌어냈다. 대신 그로 인해 시각적으로는 내연기관 모델보다 작아 보인다. 휠 하우스에 들어간 24인치 휠도 차가 작아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전면부는 큰 면적의 블랙 하이글로시에 패턴형 조명을 적용해 캐딜락 전기차 패밀리룩을 따랐다. 대배기량 내연기관 자동차 같은 긴 보닛 안에는 전동식 프렁크가 마련됐다. 골프백 1개 정도는 수월하게 수납할 수 있어 보이는 공간으로, 220V 콘센트가 마련돼 V2L을 지원한다.

◆ 실내 공간과 편의장비
에스컬레이드 IQ의 대시보드. / 캐딜락

대시보드를 비롯한 실내 구성은 내연기관 에스컬레이드와 거의 같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대형 디스플레이와 센터페시아 하단 공조 디스플레이 역시 동일한 구조다. 1열과 2열에 자동문이 적용된 점도 내연기관 모델과 같다. 에스컬레이드 IQ에는 AKG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총 38개의 스피커가 차량 곳곳에 배치됐다. A필러와 대시보드 상단, 헤드레스트, 천장까지 음향을 분산해 입체적인 청취 환경을 만들었다.

2열은 독립식 시트로 구성됐으며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등을 모두 레버 방식이다. 열선은 적용됐지만 통풍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1열 시트 뒤편에는 개별 디스플레이가 달렸고, 센터콘솔 하단에 있는 HDMI 단자를 통해 콘텐츠를 연결할 수 있다. 센터콘솔 상단 디스플레이로 2열과 3열 공조를 조작은 물론 2열 자동문도 제어할 수 있다.

트렁크는 3열을 펼친 상태에서도 제법 넉넉한 공간을 지니고 있다. 벽면 버튼을 통해 2열과 3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고, 폴딩 시 완벽하게 평평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2열 시트는 수동식이지만 3열은 전동식으로 작동한다.

◆ 최고출력 738마력에 최대토크 108kg.m, 배터리는 205kWh
에스컬레이드 IQ. / 캐딜락 코리아

크기만큼 제원도 압도적이다. 에스컬레이드 IQ는 듀얼 모터를 장착해 738마력의 최고출력과, 10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큰 차체를 안정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배터리 용량도 크게 설계했다. GM과 LG 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205kWh 배터리 팩을 탑재해 국내 최장 인증 주행거리인 739km를 기록했다. 대용량 배터리 탑재는 무게의 증가로 이어졌다. 이 차량의 공차중량은 약 4.2톤에 달한다. 충전 시간이 걱정될 수 있지만 800V 아키텍처를 적용해 최대 350kW급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캐딜락에 따르면 10분 충전 시 약 188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에 비해 주행 감각이 예민한 편은 아니다. 넉넉한 출력으로 안정적인 느낌의 미국산 대배기량 내연기관과 같은 여유로운 주행 감각을 선사하고, 일반 주행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무게감 있는 부드러운 가속을 보여준다.

에스컬레이드 IQ. / 캐딜락

최고출력은 '벨로시티 모드'를 활성화해야 사용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의 V 버튼을 모드로 진입하며, 이 때는 조금 더 자극적인 가속감을 보여준다. 거친 음색의 액티브 사운드를 통해 운전자를 주행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다만 벨로시티 모드의 급가속 상황에서도 차체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에스컬레이드 IQ에 적용된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에어 서스펜션 조합이 차체를 견고하게 잡아준 영향으로 보인다. 공차중량이 4.2톤에 이르지만 가속과 제동에서 피칭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제어 능력이 뛰어나다. 승차감을 우선한 세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제어 능력이 인상적이다. 에스컬레이드 ESV보다 휠베이스가 길지만 후륜조향 10도를 지원해 예상보다 운전이 수월하다.

고속 주행에서의 정숙성도 돋보인다. 큰 덩치로 인해 발생하는 풍절음은 어쩔 수 없지만 로드노이즈 등의 소음은 잘 억제했다. AKG 사운드 시스템의 스피커 38개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수행하면서 실내 정숙성을 끌어올린 여향이다. 고속에서는 안정적인 승차감을 유지하지만, 저속에서는 노면의 질감이 간헐적으로 전달된다. 24인치 휠을 장착한 것이 큰 이유로 보이지만, 승차감 평가를 크게 흔들 정도는 아니다.

◆ 스티어링 휠에 손 안 대도 간다… 슈퍼크루즈
슈퍼크루즈 작동 모습. / 캐딜락 코리아

GM은 지난 10월 슈퍼크루즈 진출을 선언하며 국내에 처음으로 핸즈프리 주행 보조 시스템을 도입했다. 해당 기능은 라이다 기반 HD맵이 구축된 도로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국내 등록 구간은 약 2만 3000km다. E2E 방식을 사용하는 테슬라 FSD처럼 도심 구간에서 활용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간선도로와 고속도로에서 작동된다.

슈퍼크루즈가 활성화되면 스티어링 휠에 녹색 조명이 들어오며, 운전자가 전방을 바라보는 상태에서는 손과 발의 조작 없이도 차가 주행을 이어간다. 설정 속도에 맞춘 자동 추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운전자가 크게 개입할 부분이 없다. 추월 차선인 1차선을 사용한 후에 다시 2차선으로 돌아오는 것까지 차량이 스스로 수행하며, 버스 전용차로 진입을 방지하는 교육도 완료한 상태다.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켜면 해당 방향으로 차선을 변경하기도 한다.

슈퍼크루즈를 활용해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한 모습. / 캐딜락 코리아

전방 주시가 유지되지 않을 경우 시트 진동과 계기판, 스티어링 휠 조명을 통해 2차 경고가 이뤄진다. 경고 이후에도 운전자가 집중하지 않을 경우 음성 경고와 함께 기능이 자동으로 해제된다. 해제된 상태에서는 재시동 전까지 슈퍼크루즈를 사용할 수 없다. 세 번째 경고 이후에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비상등 점등과 함께 해당 차선에 정차까지 진행한다.

실제 사용해보니 전폭이 2m가 넘는 차량임에도 곡선 구간에서 차선 중앙을 안정적으로 유지했고, 가감속도 부드럽게 이어졌다. 간선도로나 고속도로에서 장거리 주행을 할 때 운전 피로가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순정 내비게이션이 없어 단속 카메라나 제한 속도 변화에 반응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 GM의 기술 모두 접목한 최고급 '미국차'
에스컬레이드 IQ. / 캐딜락 코리아

에스컬레이드 IQ를 접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다분히 미국스러운 자동차'라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미국에만 유일하게 있는 풀 사이즈 SUV 세그먼트를 전동화 모델로 확장한 모델로, 차체와 실내, 출력, 배터리까지 작은 부분을 찾기 어렵다. 장거리 크루징에 적합한 높은 출력과 슈퍼크루즈 기능을 갖췄으며, 주행 감각은 항상 여유롭고 나긋나긋하다. 가격 역시 2억 7757만 원으로 큼지막하다.

차량의 크기와 가격은 일반적인 소비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은 요소다. GM 역시 한국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접해 본 에스컬레이드 IQ는 예상보다 운전이 편하고 다루기 쉬웠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승차감을 갖췄고, 슈퍼크루즈의 탑재로 장거리 주행 역시 훨씬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GM의 대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BT1과 후륜 조향,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에어 서스펜션, 슈퍼크루즈 등 브랜드가 보유한 기술이 모두 담겨 완성도를 끌어올린 구성이다.

에스컬레이드 IQ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성격을 전기차에서도 그대로 이어가는 모델이었다. 대배기량 SUV의 사용 방식을 전동화 환경에서 어떻게 풀어갈지 보여주는 사례이며, 전동화 시대에 등장한 또 하나의 훌륭한 선택지다.

※ 더 많은 자동차 관련 소식은 모빌리티 전문 매체 '카앤모어'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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