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출전 시간 문제로 대립했던 모하메드 살라와 아르네 슬롯 감독이 직접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살라와 슬롯이 오늘 중요한 결정적인 직접 면담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살라와 슬롯 감독의 관계는 불안정하다. 살라는 지난 7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3경기 연속 벤치에 앉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또 벤치에 앉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이해할 수 없다.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리버풀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그들은 나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슬롯 감독과의 불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누군가 모든 비난을 내게 돌리려는 것이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여름에 많은 약속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세 경기 연속 벤치다.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여러 번 감독과 좋은 관계라고 말해왔는데, 갑자기 단절됐다. 이유를 모르겠다. 누군가가 내가 이 클럽에 있기를 원치 않는 것 같다”며 불화설을 전했다.
이에 슬롯도 가만있지 않았다. 리버풀은 지난 1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인터밀란전을 앞두고 발표한 선수단 명단에서 살라를 제외했다. 슬롯 감독은 “최선의 방법으로 팀을 준비시키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살라를 제외했다”며 “나는 평소에는 차분하고 예의 바르지만 그렇다고 내가 약하다는 뜻은 아니다. 나와 클럽이 대응할 것”이라고 제외 이유를 밝혔다.
경기 후에는 살라가 먼저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넌지시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인터밀란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은 실수를 한다. 따라서 가장 먼저 물어야 하는 것은 ‘본인도 실수를 인정하는가’이다. 그 다음 질문은 ‘먼저 나서야 하는 사람이 나인가, 그 선수인가’이다”라며 살라에게 간접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
길었던 ‘살라 언해피’ 사건의 결과는 오늘 중으로 갈피가 잡힐 것으로 보인다. 로마노에 따르면, 아르네 슬롯 감독은 브라이튼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브라이튼전 살라의 선발 여부? 나는 나는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살라와 이야기할 것이다. 이 대화가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며 살라와의 대화를 예고했다.
만약 살라와 슬롯 감독의 갈등이 봉합된다면, 살라는 오는 14일 프리미어리그(PL) 브라이튼전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 이전 팬들과 인사하고 오해를 풀 수도 있다.
그러나 둘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다면, 리버풀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슬롯을 믿고 살라를 내칠 것인가, 팀의 레전드를 지키고 감독을 교체할 것인가. 어느 쪽이 되더라도 리버풀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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