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에서 장동혁 지도부의 강성 보수 노선에 대한 회의적 반응이 계파를 불문하고 연일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12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대표가 12.3 비상계엄 1년째를 맞다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데 대해 "판단을 잘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국민들이 원하면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 국민을 이기(려)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고(故) 장제원 의원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구 현역의원으로, 옛 친윤계로 분류됐던 인사다. 앞서 '원조 친윤'으로 불리던 윤한홍 의원도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공개 비판을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현재 당 지도부가 장외투쟁, 여당의 입법 강행 저지 천막투쟁과 원내 필리버스터 등을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전선을 너무 넓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도부가) 노선 변경을 해야 한다"며 연말까지 전향적 입장 표명이 나오지 않는다면 "상당히 혼선이 올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특히 당무감사위가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실명을 공개하는 등 당원게시판 논란을 재점화한 데 대해 "공격 포인트를 계속 놓치고 있다"며 "(당게 논란으로 내분이) 이렇기 때문에 현재 대장동은 온데간데없고, 김현지도 온데간데없고, 부동산도 온데간데없다. 국민들 눈높이에는 하루살이처럼 비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 글에서도 "지금은 내부 갈등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대여 전선에 단합할 때"라며 "한동훈 전 대표 가족들의 실명까지 거론되는 상황으로 번지며 당 전체에 불필요한 소모전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 민생을 챙기기에도 부족한 이 시간에 내부 다툼이 계속되는 모습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이 집중해야 할 것은 내부 갈등이 아니라 국민 민생과 정부·여당 독주 견제"라며 "정치와 경제는 1분 1초를 다투는 타이밍이다. 우리의 화력은 정부·여당의 폭주를 견제하는 데 집중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당 초선의원 모임이 오는 16일 40여 명 규모의 회동을 앞두고 있다며,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난 1년간 당의 행보를 복기하고 반성하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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