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김혜인 기자 = 건설노동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매몰(실종)된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를 계기로 시민과 공공의 안전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27개 단체는 12일 성명을 내 "광주시는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현장의 매몰 노동자 구출에 총력을 다하고 안전 불감 행정을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학동, 화정동에 이어 광주에서 또다시 가슴 아픈 건설 현장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며 "소방 당국은 매몰된 노동자가 하루라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구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고가 공공기관인 광주시의 발주 공사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 충격이 크다"며 "화정아이파크 참사 이후 대대적인 감리 지침의 보완과 시민·현장 노동자 참여형 공적 관리 시스템을 요구해왔지만, 광주시의 안전불감증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또 "수사기관은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혀내고 정부와 정치권은 발주자를 산업안전법상의 안전조치 의무 주체에서 배제하고 있는 제도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광주시는 다시는 가슴 아픈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전남노동안전지킴이도 성명을 내 "이번 사고의 투명한 원인 규명과 안전시스템 재정비를 위해 '붕괴참사 안전대책위원회 거버넌스'를 구성하자"고 광주시에 제안했다.
단체는 "안전 전문가, 유가족 대표, 노동조합, 사회단체 등 광주 공동체를 대표하는 구성원들이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화 방안을 논의하자"고 요구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중대재해의 절반 이상이 공공현장에서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주처인 공공기관의 책임은 여전히 모호한 상태"라며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건설공사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해당 기관장과 담당 공무원에게도 책임을 묻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오후 1시 5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립 공사 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무너져 2명이 숨지고, 2명은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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