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신의주 남쪽을 잇는 신압록강 대교에 북한쪽 통관시설 공사가 상당히 진척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신압록강 대교는 양국 관계 변화와 함께 약 10여년 전 완공됐으나 북한쪽 도로와 통관 시설 등이 늦어지면서 개통이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3일 2차 대전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가하는 등 북-중 관계가 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신압록강 대교도 빠르면 내년 개통이 될지 관심이다.
현재 북중 교역의 70% 이상은 단둥과 신의주 사이의 철도 도로 겸용인 압록강대교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은 11일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신압록강대교 북측 출입국 시설 공사가 진척된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1월 공사가 시작된 뒤 11월 현재 세관, 출입국 관리, 보안, 지원 관련 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신압록강대교는 북한이 출입국 관리 시설과 신의주-평양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도로 건설을 완료하지 않아 아직까지 개통되지 못하고 있었다.
북한이 공사가 늦어진 것은 재정적 제약, 건설 자원 부족, 그리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간헐적이고 때로는 장기간의 지연 때문이라고 ‘비욘드 패럴렐’은 전했다.
다만 북한측 출입국 관리소와 관련 도로 건설이 언제 완료될지는 불확실하다.
북한이 출입국 관리소 완공에 충분한 자원을 투입한다면 2026년 말까지 완공 및 운영이 가능할 수도 있다.
신압록강 대교가 개통되면 기존의 ‘한중우의교’로 불리는 단둥 대교는 철도 교통 전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압록강대교는 2007년 중국 외교부 차관이 처음 제안했으며, 2009년 10월 원자바오 당시 총리의 북한 방문 기간 중 최종 합의가 이루어졌다. 건설에 대한 공식 합의는 2010년 2월 체결됐다.
대교 건설은 2011년 말 시작됐으며 중국은 22억 2000만 위안을 투자했다.
단둥시 관계자에 따르면 2011년 11월까지 주요 교량 구조물이 완공되어 2014년 7월 개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4년부터 북한이 북한측으로 이어지는 도로 건설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2014년 10월에는 교량 개통이 무기한 연기되었으며 중국 언론은 북한의 공사 진행 부진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익명의 북한 무역 관계자에 따르면 교량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도로 건설은 수년간의 지연 끝에 2018년에 재개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중단됐다.
2022년 가을 도로가 완공됐지만 북한측 통관소는 건설되지 않았다.
2023년 10월 중국은 북한 통관 시설 건설과 교량 프로젝트 완료에 필요한 투자를 제공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비욘드 패럴렐’은 지난 한 해 동안 위성 사진과 중국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중국 국경 검문소에는 차량이 간헐적으로 목격됐다.
북한 국경 검문소도 올해 상당한 진전을 보이며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1월 사진과 비교해 보면 11월 사진에서는 세관, 출입국 관리, 보안 및 지원 시설이 건설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 국경 검문소에서 신의주-평양 주요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도로는 지반 다짐과 기층 공사가 완료됐지만 최종 포장 및 차선 표시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북한의 출입국 심사대와 관련 도로 건설이 언제 완료될지는 불확실하다.
북한이 출입국 심사대 완공에 충분한 자원을 투입한다면 내년 말까지 완공 및 운영이 가능할 수 있다. 중국이 2023년과 비슷하게 추가 투자를 제공할 경우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고 비욘드 패럴렐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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