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글로벌 외환·장외파생상품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는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 시장은 거래 규모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며 세계 시장 내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명목잔액은 1조910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6월 말의 1조8905억달러 대비 197억달러가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세계 시장 내 비중은 0.30%에서 0.23%로 하락했다.
같은 조사에서 2025년 6월 말 기준,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명목잔액은 845.7조달러로 집계됐다. 2022년 6월 말 대비 증가율은 33.8%에 달한다.
상품별로 보면 외환파생상품 명목잔액은 155.2조달러로 직전 조사 대비 41.6% 증가했으며 금리파생상품은 665.8조달러로 32.5%가 늘었다. 주식파생상품도 10.4조달러로 48.8%가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상품 구성에서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외환파생상품 명목잔액은 9591억달러로 직전 조사 대비 10.5% 감소했다. 반면 금리파생상품 명목잔액은 9485억달러로 같은 기간 16.4%가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환헤지 비용 상승과 높은 수준의 환율 지속으로 환헤지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시장가치 기준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2025년 6월 말 기준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시장가치는 21.8조달러로, 2022년 6월 말 대비 18.8% 증가했다.
우리나라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시장가치는 같은 기간 40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6월 말의 677억달러 대비 273억달러가 감소한 규모다. 거래 잔액이 줄면서 우리나라 외환파생상품의 시장가치도 329억달러로 직전 조사보다 46.7% 감소했다. 세계 시장 내 비중은 시장가치 기준으로 0.37%에서 0.19%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외환파생상품의 명목잔액 규모 감소 등에 기인한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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