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장이 중학교 3학년 학생에게... 믿기지 않는 사건이 벌어졌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학원장이 중학교 3학년 학생에게... 믿기지 않는 사건이 벌어졌다

위키트리 2025-12-12 14:50:00 신고

3줄요약

"초사이어인도 죽어야 강해진다. 너도 단련해야 한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의 중요 부위를 고무줄로 수백 차례 때리며 한 학원 원장이 내뱉은 말이다. 7년간 믿고 다니던 학원에서 벌어진 엽기적 학대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 학생의 머리. /JTBC '사건반장'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세 자녀를 홀로 키우는 A씨는 지난달 중3 큰아들의 담임교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학원 원장이 아들의 머리를 화살표 모양만 남기고 삭발했고 눈썹까지 모두 밀어버렸다는 내용이었다. 담임교사는 "아이가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벌어진 학원 원장의 행동은 아동학대이자 인권침해로 보인다"며 "강력한 항의와 조치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당시 A씨는 지방 출장 중이어서 아들의 상황을 몰랐다. A씨는 출장이 잦은 직업 특성상 강의 후 자습도 가능한 해당 학원에 세 자녀를 모두 약 7년간 보냈다. A씨의 어머니는 평소 학원 원장이 주말에도 아이들을 불러 공부를 시키고 전반적으로 잘 챙기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과거에도 학원 원장이 아들에게 벌을 주겠다며 강제로 머리를 삭발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어머니가 크게 문제 삼지 않아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그대로 넘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A씨가 아들에게 직접 학원에서 있었던 일을 물었다.

그제야 아들은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원장이 싫다고 해도 강제로 머리를 밀었고,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브라질 축구선수 호나우두처럼 머리를 밀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사실도 드러났다. A씨에 따르면 원장은 지난 7월부터 수개월간 아들의 중요 부위를 고무줄로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중요 부위를 단련시켜 주겠다"며 일본 만화 드래곤볼의 초사이어인처럼 죽을 위기를 겪어야 강해진다는 황당한 논리를 내세웠다. 이 과정에서 다른 원생들이 피해 학생의 바지를 잡는 등 범행에 가담하기도 했다.

피해 학생은 강제로 ADHD 약까지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 JTBC '사건반장'

처음에는 1m 길이의 얇은 고무줄을 사용하다가 나중에는 이를 겹쳐서 사용했고, 한 학생이 3mm, 5mm의 두꺼운 고무줄을 구해와 이것으로 때렸다. 원장은 고무줄뿐 아니라 주먹이나 발로 중요 부위를 치려고 한 적도 있었다. 맞을 때 아픈 척하면 횟수가 늘어나고, 참고 웃으면 횟수를 줄여주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학원에서 떠들었다' '휴대전화 게임을 했다'는 등의 이유로 폭행하다가, 이후에는 '표정이 좋지 않다' '한숨을 쉰다'는 등 터무니없는 이유를 붙여가며 폭력을 이어갔다. 100회, 200회씩 때리기도 했다.

학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원장은 장애인을 떠오르게 하는 단어가 적힌 종이를 아들에게 붙이고 다니게 했으며, 오갈 때마다 욕설을 퍼부었다. 다른 학생이 먹는 ADHD 치료약을 아들에게 먹이거나, 수업 중 춤과 노래를 강요하는 일도 있었다. 아들이 이를 거부하면 중요 부위를 때리는 등의 폭력이 이어졌다.

원장은 또 아들에게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고백하고 이를 녹음하라고 시킨 뒤, 차이고 돌아오면 때리는 횟수를 줄여주겠다고 했다. 원장은 이 같은 학대 행위를 영상과 사진으로 촬영했으며 이를 수강생들과의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며 피해 학생에 대한 조롱을 독려하기도 했다.

촬영된 영상에는 원장이 피해 학생에게 "표정 왜 이래? 그런 눈빛은 친구한테나 하는 거야. 고개도 삐딱하게 해서, 내가 너 친구냐? 그냥 이럴 거면 맞짱 한번 뜨자"고 윽박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피해 학생은 "학대 사실을 알리면 원장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보복할 것 같아 무서웠고, 같은 학원에 다니는 누나와 여동생도 피해를 볼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또 "원장에게 오랫동안 학대와 괴롭힘을 당하면서 '내가 정말 그렇게 못생겼고 이상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점점 자신감도 없어졌다"며 "잘못한 부분이 아닌 외모 등을 이유로 공개적으로 폭력을 당하니 너무 억울했고, 그런 모습을 다른 이성 원생들이 봐서 수치심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아들의 증언과 사진, 영상 등을 토대로 학원 원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원장의 휴대전화와 학원 CCTV를 압수수색하고 포렌식을 진행 중이며, 절차가 끝나면 원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고소를 당한 원장은 A씨에게 전화해 "제발 용서해 달라. 나를 고소하면 수능 준비 중인 고3 수강생들이 시험을 망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장은 현재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다. '사건반장' 제작진이 원장의 변호인에게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번 사건에 가담한 학생 중 재학생 3명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열려 교육청으로 심의가 넘어간 상태다.

A씨는 "이번 일로 70대이신 어머니가 손자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믿었던 원장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배신감에 힘들어하고 있다"며 "아들을 괴롭힌 모든 가해자가 반드시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