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가운데가 쏙 뚫린 모양의 도넛. 과거 도넛의 모양은 가운데까지 꽉 찬 원형이었다고 하는데요.
도넛이 지금의 모양을 하게 된 데는 한 청년 선원의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19세기 미국 선원들은 항해 동안 배 위에서 작은 밀가루 튀김 빵을 즐겨 먹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빵 모양은 여느 빵과 다름없는 가운데까지 꽉 찬 원형이었죠.
한시라도 빨리 먹고 싶은 선원들의 마음과 달리 원형의 테두리 부분과 가운데 부분이 다른 속도로 익는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기름에 닿는 테두리 부분은 빨리 익지만 가운데에는 늘 덜 익은 반죽이 그대로 남아 있곤 했습니다.
하루는 한 청년 선원이 늦게 익는 반죽의 중심을 과감히 뚫어버렸는데요. 놀랍게도 가운데가 비워진 반죽은 열이 고르게 전달돼 빵 전체가 바삭하고 균일하게 익었습니다.
이 방법은 금세 입소문을 탔고 오늘날 우리가 아는 도넛의 형태로 자리 잡게 됩니다.
비워내서 완성된 빵이라니, 도넛은 말 그대로 '비워냄의 미학'을 증명한 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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