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도 안 됐는데... 트럼프, 당황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취임 1년도 안 됐는데... 트럼프, 당황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위키트리 2025-12-12 14:21:00 신고

3줄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레임덕 시계가 벌써 가동하는 것인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지를 선언한 후보가 공화당의 '안방'인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큰 격차로 참패했다. 집권 1년도 안 된 시점에 텃밭이 무너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급속히 붕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지난 9일(현지시각)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서 아일린 히긴스 민주당 후보가 59.5% 득표율로 에밀리오 곤살레스 공화당 후보(40.5%)를 제치고 당선됐다. 지지율 격차가 무려 19%포인트(p)나 된다.

마이애미에서 민주당 소속 시장이 탄생한 건 1997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직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곤살레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곤살레스는 트럼프 행정부 국토안보부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 전날에도 "마이애미 시장 선거는 중요한 선거"라며 곤살레스 지지를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같은 날 조지아주 하원의원 보궐선거(121선거구)에서도 에릭 기슬러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50.85% 대 49.15%로 근소하게 꺾었다. 이 지역은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2%p 차로 승리한 곳이다.

지난달에는 뉴욕 시장 선거와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플로리다와 조지아까지 민주당이 약진하면서 민주당의 강세와 공화당의 약세가 전국적인 추세가 됐다는 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내 장악력 약화는 이미 감지되고 있었다. 최근 정부 셧다운 위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 통과를 위해 상원 공화당에 필리버스터 폐지를 강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존 툰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를 거부했다. 툰 대변인은 "원내대표의 입법 필리버스터의 중요성에 대한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더 심각한 사건은 11일 인디애나주 상원에서 벌어졌다. 공화당이 장악한 인디애나주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인 선거구 재획정안을 31대 19로 부결시킨 것이다.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21명이 민주당과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디애나의 민주당 현역 의원 2명을 낙선시킬 수 있도록 선거구를 재조정할 것을 수개월간 요구했다. JD 밴스 부통령을 두 차례 현지에 파견하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까지 동원해 전화 공세를 펼쳤다. 백악관은 말을 듣지 않는 의원들에게 공천을 주지 않겠다며 압박했다.

그렉 구드 공화당 상원의원은 투표 전 연설에서 "백악관의 압박이 과도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스펜서 디어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연방정부가 주를 괴롭히고 통제하려는 시도에 저항할 것"이라며 "연방정부에 더 많은 권한을 주는 것은 보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텍사스,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선거구 재획정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인디애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획정 캠페인이 자당 의원들에 의해 부결된 첫 사례가 됐다.

필리버스터 폐지 요구에 대해서도 공화당 지도부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툰 원내대표는 이달 초 "필리버스터는 이 나라에 일어나는 많은 나쁜 일들에 대한 방벽이었다"고 말했다. 존 바라소 상원 공화당 부원내대표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필리버스터 유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소셜미디어에 "이제 핵 옵션을 발동할 때"라며 "필리버스터를 없애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필리버스터를 없애면 미래에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했을 때 급진적인 법안들이 통과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전인 2일 테네시주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9%p 차로 승리했을 때는 "공화당의 거대한 승리"라며 소셜미디어에 자랑했다. 해당 지역구는 지난 선거에서 공화당이 22%p 차로 승리한 곳이다. 지지율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었다.

반면 마이애미의 19%p 차 패배에 대해서는 선거 직후 침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다음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서야 "걱정하지 않는다"며 "무슨 이유에서인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되면 중간선거에서는 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켄 마틴 민주당전국위원회 위원장은 히긴스의 승리를 두고 "공화당의 시대착오적인 정책에 유권자들이 지쳤다는 또 다른 경고 신호"라고 평가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