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K-바이오]전통제약사, 매출과 시총 사이 괴리에서 ‘신약’ 고민(下)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조단위 K-바이오]전통제약사, 매출과 시총 사이 괴리에서 ‘신약’ 고민(下)

이데일리 2025-12-12 11:14:02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국내 헬스케어·바이오 섹터를 논하면서 제약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897년 설립한 국내 최초 제약사 동화약품(000020)부터 빅파마 기술재이전으로 글로벌 폐암 신약을 탄생시킨 유한양행(000100)까지. '만년적자' 신약개발사와 비교할수 없는 규모의 연매출과 순이익을 자랑하는 이들이지만, 시가총액은 외려 작다.

이는 시가총액이 당장의 사업보다 미래가치를 투영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년대비 10% 안팎의 매출상승폭을 보이는 제약사의 경우 안정적이지만, 오히려 기업가치가 매출에 갇혀버리게 된다. 제약사 가운데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은 신약개발에 무게중심을 싣는 곳들로 파악된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신약해야 미래있다

국내 제약사가 매출 대비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미래성장성 탓으로 분석된다. 국내 제약산업은 해외 의약품을 국내로 수입·유통하면서 몸집을 키워왔다. 영업·마케팅 위주로 성장한 산업인지라 연구개발(R&D)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것에는 진통이 따랐다.

체질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나 그만큼 결실을 얻는 길이었다. 현재 전통제약사 가운데 시가총액을 높게 인정받는 곳은 미래성장가치가 큰 신약개발로 두각을 나타낸 곳들인 점에서 그렇다.

유한양행(000100)은 국내 오스코텍(039200)과 그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기술도입한 레이저티닙을 미국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에 재이전해 얀센이 글로벌 폐암신약으로 허가를 취득했다. 이로 인해 매출 및 시가총액 모두 국내 제약사 중 ‘톱’ 위치를 공고히 했다. 이 외에도 차세대 기술력을 가진 바이오텍들과 합종연횡 '오픈 이노베이션'을 펼치는 방식으로 신약에 투자하고 있다.

한미약품(128940), 대웅제약(069620), 일동제약(249420)은 모두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는 비만치료제에 뛰어들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셋 다 매출보다 큰 시총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선두에 선 한미약품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내년 말 출시하는게 목표다. 뿐만 아니라 수술요법 수준으로 체중감량 효능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삼중작용제 'HM15275(LA-GLP/GIP/GCG)'의 비만 임상 2상을 10월 개시했다. 더불어 지방선택적으로 체중감소를 일으키고 근육 증가가 가능한 신개념 비만치료제 'HM17321(LA-UCN2)'의 전임상 결과를 올해 발표한 바 있다.

매출은 잘 나오지만 시총에 반영되지 않는 대표적인 기업은 광동제약(009290)이다. 광동제약은 작년 1조64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매출 순위로는 3위이나 시가총액은 3130억원에 그쳐 시총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광동제약은 쿼드메디슨과 패치형 비만치료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신약이나 R&D보다 비타500, 삼다수 등 ‘물 장사’에 정체성이 치중된 점이 발목을 잡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천당제약·명인제약·신풍제약

매출이 2109억원에 그치지만 시가총액은 4조원대로 형성하고 있는 삼천당제약(000250)은 매출과 시총의 괴리가 가장 종목이다. 삼천당제약이 연구개발하는 내용은 바이오시밀러, 제네릭 등 오리지널을 카피한 복제약이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상당히 높다.

삼천당제약은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SCD411’을 올 6월부터 캐나다에 판매 개시했고 이어 9월에 국내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기타 글로벌 지역에서는 프레제니우스 카비를 파트너사로 임상 3상 및 허가 획득을 추진 중이다.

아일리아는 리제네론의 오리지널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작년 14조원을 벌어들였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는 암젠의 ‘파브블루’, 비오콘바이오로직스의 ‘예사필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오퓨비즈’, 셀트리온(068270)의 ‘아이덴젤트’ 등이 있다. 암젠 외에는 리제네론과의 특허분쟁으로 모두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천당제약은 이와 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출에 비해 높은 시총을 보이는 것은 명인제약(317450)도 마찬가지다. 매출 2694억원을 내는 명인제약은 1조7000억원대 시가총액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올 10월 회사가 코스피에 신규 상장해 투자자 대상 입소문과 인지도를 얻은 배경으로 파악된다.

정신신경용제 전문인 명인제약은 지난 2021년 파마투비(Pharma Two B)사에서 기술도입한 파킨슨병치료제 개량신약 ‘팍스로야’(P2B001)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올해 뉴론(Newron)에서 기술도입한 조현병치료제 신약 ‘에베나마이드’(NW-3509)의 국내와 미국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풍제약(019170) 또한 2210억원 매출에 비해 7000억원대 시총을 보인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매출의 약 5%를 차지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해당 약물을 항코로나19 목적으로 ‘재창출’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이후 60% 지분율을 가진 소액주주들의 밴드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