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올 연말 콘텐츠 업계에 스크린 밖으로 이어진 '여배우표' 멜로 감성이 짙게 깔리고 있다. 글로벌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대표 배우들이 대본 대신 마이크를 잡고 '가수'로서의 새로운 챕터를 열며, 12월을 핑크빛 설렘으로 물들이고 있다.
12일 연예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여배우들이 12월 음원 발매 계획을 잇달아 확정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지난 4일 피지컬 앨범을 내놓은 나나의 행보와 맞물려, 단순한 팬 서비스를 넘어선 하나의 '겨울 시즌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 '눈의 멜로디'부터 '태양계'까지…12월 수놓는 신곡 릴레이
올겨울 여배우들의 음원 발표 흐름은 12월 중순을 기점으로 촘촘하게 이어진다. 그 선봉에는 박은빈이 섰다. 박은빈은 오는 14일 디지털 싱글 '눈의 멜로디'를 발표한다. 전작 '무인도의 디바'에서 입증된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특유의 청아한 음색을 담아 포근한 겨울 감성을 전할 예정이다.
이어 17일에는 '올라운더' 김세정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김세정은 디지털 싱글 '태양계'를 통해 2023년 정규 1집 '문(門)'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본업인 가수로 복귀한다.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만큼이나 깊어진 보컬 감성이 기대를 모은다.
릴레이의 하이라이트는 임윤아가 장식한다. 임윤아는 오는 19일 솔로 싱글 'Wish to Wish'를 발매한다. 한 해 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선물 같은 곡으로, 발매 다음 날 예정된 팬미팅 무대를 통해 '융프로디테'다운 팬사랑을 입증할 계획이다.
◇ OST 부록에서 '단행본'으로…5년에 걸친 여배우 음원의 진화
주목할 점은 이들의 행보가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지난 5년간 꾸준히 진화해 온 여배우 음원 트렌드의 '완성형'에 가깝다는 것이다.
실제 2020~2021년 무렵만 해도 여배우들의 음원 활동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전미도나 김고은의 사례처럼 드라마 흥행에 기댄 'OST'나 '리메이크'가 주를 이뤘다. 배우 본연의 매력보다는 극 중 '캐릭터의 연장선' 성격이 강했다.
이러한 흐름은 2022~2023년을 기점으로 변화를 맞았다. 수지가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작곡을 내거나, 지난겨울 이성경이 AKMU 이찬혁과 협업 싱글 '잘 먹고 잘 살아'를 발표하고 박은빈이 팬 콘서트용 앨범 'Present'를 선보이는 등, 타 아티스트와의 협업이나 프로젝트를 통해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과도기를 거쳤다.
그리고 올해 12월,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다. 여배우들은 이제 작품의 후광이나 타인의 도움 없이 온전히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정식 싱글'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는 연기와 노래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멀티테이너'로서의 역량을 공식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 글로벌 팬덤 소통의 새로운 공식…"안방극장과는 또 다른 설렘"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소통 방식의 다각화로도 해석한다. 배우들의 팬미팅 투어가 대형화되면서, 자신만의 레퍼토리와 음악적 소통 창구가 필수불가결해졌다는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여배우들의 음원 발표는 작품 밖에서의 인간적인 매력과 음악적 재능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글로벌 안방극장에서 보여준 캐릭터 연기와는 또 다른, 목소리만으로 전하는 3분 남짓의 밀도 높은 감성 호흡에 대중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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