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12사태 46주년을 맞아 “육군사관학교에 김오랑 중령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혁신당은 김오랑 중령의 동상 건립에 힘을 보태겠다"며 “김오랑 중령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완전한 내란 청산을 향해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12·12 사태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의 비서실장이었던 김 중령은 정 사령관을 체포하러 들이닥친 신군부 제3공수여단 병력에 맞서 총격전을 벌이다 총탄을 맞고 숨진 인물이다. 2023년 11월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 배우 정해인이 연기한 오진호 소령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 8월에는 김 중령의 누나 김쾌평 씨 등 유족 10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는 원고 10명에게 총 약 3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당시 재판부는 “김 중령은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파괴·유린한 반란군의 불법행위에 저항하다 사망했다”며 “국가는 김 중령의 유족이 입은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 지급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마침내 올해 8월, 김 중령 유족에게 국가 손해배상 판결이 나왔다”며 “지연된 정의지만 반세기 만에 군사 쿠데타가 재연된 터라 판결의 의미는 더욱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목숨을 걸고 저항한 김 중령은 ‘제복 입은 시민’의 본보기”라며 “그 희생이 바탕이 되어 전두환 신군부의 ‘성공한 쿠데타’를 단죄했고, 윤석열 ‘친위 쿠데타’를 막아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육군사관학교에 김 중령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김오랑 기념사업회'와 유족의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육사는 ‘졸업생 중 특정 인물만을 위한 동상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내란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자랑스러운 육사 졸업생에게 ‘형평성’을 운운한다”며 “육사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습니까? 공을 세운 졸업생은 높이고, 내란을 일으킨 졸업생은 지우는 것이 형평성”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육사는 윤석열 내란 정부 시절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했다. 독립운동의 정신을 지우려 했다"며 “아직도 육사는 12·12 내란의 우두머리 전두환·노태우, 그리고 12·3 내란범 김용현과 충암파를 배출한 오명을 스스로 씻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김오랑 동상은 후배 생도와 장병들이 ‘제복 입은 시민’의 정신을 계승하고, 12·3 내란의 교훈을 새기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더 이상 이 문제를 육사에 맡겨서는 안 된다. 정부의 손으로 김오랑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마지막으로 “최근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한 중령은 내란범 김용현의 면전에서 ‘저는 군인의 제복은 특정 권력의 사병이 될 때 입으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방패가 되기 위해서 입어야 될 수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이것이 바로 김오랑의 정신이자 육군의 뿌리인 광복군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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