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제로웨이스트샵 홍보용 기념품 제작 예산을 편성했다가 시의회에서 ‘정작 제로웨이스트 정신을 스스로 훼손한다’는 역설적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11일 열린 과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박주리 의원은 과천시가 제출한 ‘제로웨이스트샵 기념 럭키박스 제작’ 사업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해당 사업은 제로웨이스트샵 방문객에게 판매 또는 배포할 기념품을 제작하기 위해 약 1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내용이다.
박 의원은 “쓰레기를 줄이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공간에서 새 기념품을 생산해 배포하는 건 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특히 시 승격 기념이라는 명목으로 진행하더라도 제로웨이스트샵만큼은 이런 방식의 사업 추진에서 예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로웨이스트샵의 운영방향 자체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박 의원은 “현재의 운영이 환경교육보다는 소매점 기능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하고, 공간의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공방, 작은 환경교실, 시민 실천 프로그램 운영 등 체험중심 모델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예산 1천만원의 문제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작은 돈이라도 취지와 맞지 않는다면 과감히 구조를 바꾸고, 시민이 환경 감수성을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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