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이재성이 새 사령탑 데뷔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71분간 구슬땀을 흘렸다.
12일(한국시간) 폴란드 포즈난의 에네아 스타디온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리그 페이즈 6라운드를 치른 마인츠05가 레흐포즈난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마인츠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유럽 대항전에서는 호성적을 이어갔다. 올 시즌 마인츠는 리그 1승 3무 9패 승점 6점으로 18위 꼴찌에 위치했다. 반면 컨퍼런스리그에선 3승 1무 1패 승점 10점으로 16강 직행권 끝자락인 8위에 자리했다.
이날 마인츠 새 사령탑의 데뷔전이 펼쳐졌다. 마인츠는 리그 최하위 부진 책임으로 보 헨릭센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베냐민 호프만 U23 감독이 대행을 맡아 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와 1경기를 책임졌고 지난 7일 우르스 피셔 감독에게 정식 감독 지휘봉을 넘겼다. 피셔 감독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우니온베를린을 이끈 독일 무대 경험이 풍부한 감독이다. 우니온에서 분데스리가 승격, UEFA 컨퍼런스리그, 유로파리그,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피셔 감독 데뷔전에서 이재성이 선발 출전했다. 헨릭센 감독 밑에서 3-4-2-1 전형의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를 주로 맡던 이재성은 올 시즌 팀의 공수 밸런스가 흔들리자 지난 11월부터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 빈도를 높였다. 호프만 감독 대행을 거쳐 피셔 감독 역시 이재성을 3-5-2 전형의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먼저 앞서 간건 마인츠였다. 전반 28분 베네딕트 홀러바흐가 왼쪽 측면에서 박스 근처로 공을 몰았고 문전 반대편으로 쇄도하는 가와사키 소타에게 크로스를 연결했다. 가와사키는 속도를 살려 그대로 골문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마인츠가 석연찮은 페널티킥 판정으로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41분 루이스 팔마가 박스 안에서 순간 문전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때 선제골 주인공인 가와사키가 발을 높게 뻗었는데 팔마의 무릎을 살짝 스치듯 건드렸다. 무게 중심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은 아니었으나, 팔마는 이를 기회 삼아 크게 넘어져 고통을 호소했다. 주심은 곧장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비디오 판독(VAR)에도 원심은 유지됐다. 미카엘 이샤크가 마무리했다.
1-1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22분 마인츠에 악재가 발생했다. 니콜라스 페라트슈니히가 상대 침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고 누적 퇴장됐다. 수적 열세에 놓인 마인츠는 어쩔 수 없이 변화를 단행했는데 이때 이재성이 희생양이 됐다. 후반 26분 이재성과 넬슨 바이퍼를 제외하고 아르노 노르당과 윌리엄 보빙을 투입했다.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무승부로 종료됐다.
이날 이재성은 미드필더로 71분 소화하며 공수 성실한 움직임을 보였다. 박스 끝과 끝까지 부지런히 누빈 이재성은 태클 1회, 차단 1회, 가로채기 3회 등 포함 수비적 행동 6회를 기록했다. 공격 과정에서도 오프더골로 숫자를 늘려주고 상대 수비를 유인하는 등 수치로 증명할 수 없는 무언의 활약을 보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