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철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50∼3.75%로 하락했으며 우리나라와 미국간의 기준금리 차이는 1.25%포인트(p)로 좁아졌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환율 상승세도 잠시 소강상태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증시를 빠져나가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466.6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11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3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13조 373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6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에 채권시장에서는 순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상장채권 17조6220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1조3680억원을 상환 받았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내년 1월 15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는 별개로 한국은행이 쉽게 금리인하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소비자물가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 부동산 가격. 그리고 환율 때문이다.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는 5월 잠시 꺾이는 듯하다 7월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특히 8월 이후로는 상승세 가팔라졌다. 지난 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소비자물가지수(117.20)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품목 중 곡물과 채소와 같은 먹거리 품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져 찹쌀이(34.2%)·보리쌀( 33.1%)·현미(25.8%) 등이 크게 올랐으며 채소류에서는 부추(32.0%)·시금치(25.8%)·감자 (12.4%) 등이 크게 올랐다.
여기에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11월 수입물가도 다섯 달 연속 상승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물가는 141.82(2020=100)로 10월(135.19) 대비 2.6%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며 지난 7월(+0.8%) 이후 다섯 달째 오름세다.
부동산 가격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집값 잡기에 나섰지만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변 재개발 사업지역의 지분 가격이 빠르게 급등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 아파트 가격 역시 상승세가 소폭 둔화되긴 했지만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부동산 관련 매수와 거래가 감소하긴 했지만 정주 여건이 좋은 단지나 서울시에 의해 재건축 추진을 진행하고 있는 단지들은 매매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의 미 연준과의 동반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고환율에 물가도 불안한 상황에 금리를 낮춰 관망세를 이어가던 부동산 가격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된다면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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