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에너지 절약 실천 높아… 가구 재사용·식물성 식단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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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퍼니싱 기업 이케아 코리아가 한국인의 기후 변화 인식과 행동을 분석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는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 수준이 글로벌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반면, 관련 지식 수준은 오히려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이케아 리테일을 운영하는 잉카그룹이 글로벌 컨설팅사 글로브스캔과 함께 발간한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및 트렌드 보고서의 일환이다. 3월 10일부터 4월 22일까지 전 세계 30개국 소비자 3만7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한국 응답자는 약 108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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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한국인의 84%는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해 조사 대상국 중 4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평균 64%보다 20%포인트 높다. 향후 기후 행동을 더 실천할 의지가 있다고 밝힌 비율은 88%, 이미 상당 수준 행동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1%였다. 반면 기후 변화에 대한 지식 수준은 54%로 이전 조사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기후 행동의 주요 동기는 생활에서 체감되는 이점으로 나타났다. 한국 응답자들은 생활비 절감(50%), 실천의 용이성(49%), 건강에 도움(45%)을 행동 이유로 꼽았다. 고물가 상황 속 개인 효용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기후 행동의 주요 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 행동을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불편함(52%)이 가장 높았다. 이어 다른 사람들의 낮은 참여(45%), 정부 지원 부족(41%)이 뒤를 이었다. 전 세계 평균에서 방해 요인 1위가 정부 지원 부족(46%)이었던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실행 편의성’이 행동 지속의 핵심 변수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실제로 가장 많이 실천 중인 기후 행동은 재활용(83%), 냉난방 절약(71%), 에너지 고효율 가전 사용(68%), 식품 보관 방식 개선(67%), 고효율 조명 사용(64%) 순이었다. 반면 가구 재사용 등 순환 행동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필요 없는 가구를 재활용·재사용하기보다 버리거나 새 제품을 구매한다는 응답이 65%였다. 식물성 식단을 실천하고 있다는 응답도 16%에 그쳤다.
한국 소비자의 기업에 대한 기대치는 글로벌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9%가 “기업이 기후 변화 완화를 위해 상당한 수준의 행동을 해야 한다”고 답해 조사 대상국 중 2위를 기록했다. 기업 제품·서비스의 환경·사회적 영향에 대한 투명한 정보 제공을 기대한다는 응답도 78%에 달했다.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생활 확산을 위해 △가격 합리성 △쉬운 실천 △명확한 정보 제공 △과학·창의 기반의 소통 △정부·지자체와의 협력 등을 기업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요소로 제시했다.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 겸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인이 기후 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실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누구나 집에서 손쉽게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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