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치, 이제 ‘최상층’에서 갈린다

수지자이 에디시온 조감도. [GS건설]

[직썰 / 임나래 기자] 지역 시세를 주도하는 ‘랜드마크 아파트’의 성공 공식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입지와 브랜드가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최근에는 아파트 최상층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단지의 상징성과 가치를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사들이 최상층에 스카이 라운지나 최고급 펜트하우스를 배치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스카이 라운지는 아파트 최상층에서 도시 전경을 조망하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최근 고급 아파트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카페, 북라운지, 게스트하우스 등을 함께 구성해 입주민의 생활 품격을 높이고 단지에 대한 자부심을 강화하는 효과도 크다.

실제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부동산인포가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수도권 분양 단지를 분석한 결과 청약 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12곳이 스카이 라운지를 갖추고 있었다.

이 중 11곳은 강남3구와 성동구 등 한강벨트 핵심 지역에 집중돼 있어 상층부 특화가 고급 주거지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미 입주를 마친 단지 중에서는 서울 서초구의 ‘래미안 원베일리’와 ‘아크로 리버파크’가 스카이 라운지를 통해 부촌 아파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역시 최상층에 스카이 라운지를 배치해 서울의 주야경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최상층 특화 전략의 또 다른 축은 펜트하우스다. 일반 가구와 차별화된 넓은 면적과 압도적인 조망, 전용 테라스와 개인 정원 등은 펜트하우스를 ‘소수만의 주거 특권’으로 만든다.

특히 극소수만 공급되는 희소성 덕분에 펜트하우스는 단지 전체 시세를 끌어올리는 상징적 역할까지 수행한다.

실제 올해 최고가 아파트 거래 역시 펜트하우스에서 나왔다. 성동구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펜트하우스(전용 273㎡)는 지난 6월 290억원에 거래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반포, 청담 등 강남권에서도 100억원을 훌쩍 넘는 펜트하우스 거래가 이어지며 상층부 특화가 아파트 가치를 상징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연내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들도 상층부 고급화 전략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GS건설이 시공하고 위본이 시행하는 ‘수지자이 에디시온’은 용인시 수지구에 총 480가구 규모로 공급될 예정으로 아파트 상층부에 스카이 라운지·게스트하우스·북카페로 구성된 ‘클럽클라우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용 144㎡와 155㎡ 타입은 펜트하우스로 선보인다.

신분당선 동천역과 수지구청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판교와 강남 접근성이 우수하며 분당·수지 권역의 신축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신규 단지에 대한 수요도 탄탄할 전망이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주택 수요자들은 단순히 거주하는 공간이 아니라 그 아파트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가치와 상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수지자이 에디시온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최상층 공간을 입주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핵심 공간으로 설계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아파트 상층부를 활용한 고급 커뮤니티와 펜트하우스 조성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자산 가치 상승에도 기여하는 만큼 향후 공급되는 신규 단지에서도 상층부 특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