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올해 카드업계 1위 경쟁은 삼성카드가 3분기까지 우세한 구도를 보이고 있다. 물론 4분기 실적 결과를 반영해야 하지만 양사의 순익이 1100억원 이상 격차가 나타나는 만큼, 올해도 삼성카드가 업계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양사의 실적 격차는 단순한 이익 규모보다 건전성 관리에서 나타난 차이가 실적 흐름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삼성카드보다 상대적으로 대출 자산이 많았던 만큼, 연체율이나 대손비용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4973억원, 신한카드는 3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00억원대에 불과했던 순이익 격차는 올해 3분기 기준 1169억원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두 회사의 대출채권 비중 차이가 건전성 지표를 통해 실적에 직접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카드의 대출채권 비중은 자산 대비 0.19%로 사실상 '제로 수준'에 가까운 반면, 신한카드는 8.52%로 40배 이상 높은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가 이어진 올해 업황에서 대출 비중이 높다는 의미는 리스크 역시 클 수밖에 없다. 자산 구성에서의 차이가 연체율과 충당금 부담을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신한카드의 이자수익은 2조2924억원으로 삼성카드의 1조5111억원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누적 대손충당금 역시 신한카드가 6698억원으로 삼성카드(5519억원) 대비 크게 높았으며, 9월 말 기준 연체율 역시 신한카드가 1.37%로 삼성카드의 0.93%를 크게 웃돌았다.
반대로 삼성카드의 경우 결제 중심의 수익 구조가 실적 안정성을 뒷받침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수수료수익은 삼성카드가 1조3510억원, 신한카드가 1조4675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대출 중심이 아닌 결제 기반 포트폴리오 덕분에 연체율과 충당금 부담이 적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출자산이 적다는 의미는 금리 변동이나 경기 둔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덜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업계에서는 올해처럼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는 결제 중심 모델이 위험 관리 측면에서 더 유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시점인 만큼, 여전히 변수는 남아 있다. 또 최근 두 차례에 걸친 희망퇴직으로 비용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선 만큼 내년 순이익 반등도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대출에 대한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대출로 인한 이익 비중이 높은 신한카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건전성 흐름이 현재의 방향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삼성카드의 우세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4분기에는 크리스마스, 연말 등 소비 성수기인 만큼, 일부 순이익 상승 효과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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