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점차 힘들어지는 한국 문학을 살릴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다음 세대를 이어갈 우리 문학의 원동력을 만들기 위해 신격호샤롯데문학상을 시작했다.”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의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린 ‘제2회 신격호샤롯데문학상’ 시상식에서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장 이사장, 김홍정 심사위원장은 물론 9명의 수상자 전원이 참석했다.
롯데장학재단은 앞서 지난 6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샤롯데문학상의 작품을 접수했다. 해당 기간 동안 대상 464명, 최우수상 2549명으로 총 3013명이 작품을 제출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심사위원으로으로는 김홍정 심사위원장 및 현직 작가·문학 전공 대학교수 등 27명이 참여했다. 이번 심사는 한 달 반 동안 진행됐다.
이번 시상식은 롯데장학재단의 예술가 자립 지원사업 장학생인 김준서 테너의 축하공연과 함께 막이 올랐다. 수상자 및 관계자들로 가득찬 행사장 안은 노랫소리로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장 이사장은 “올해 신격호샤롯데문학상의 경쟁률은 335대 1을 기록했다”라며 “올해는 작년과 달리 젊은 작가들의 활약이 활발하게 돋보였다. 이들의 성과는 이 문학상을 제정한 취지와도 맞닿아 뜻깊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문학상에는 문학을 좋아하셨던 고 신격호 명예회장님의 뜻을 기리는 의미가 담겼다”라며 “이번 수상 여부를 떠나 공모에 참여한 모든 작가가 내년에도 좋은 작품으로 함께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 심사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첫 번째와 달리 많은 작품이 제출돼 지난해보다 심사위원을 3명 더 추가했음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이번 심사는 예심, 중간심, 본심 총 3번의 심사 과정을 거쳤으며, 각각 9명의 심사위원이 투입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학상들은 보통 사전에 선정된 후보들의 작품으로 수상자를 결정하지만, 샤롯데문학상은 작가의 작품 혹은 출간한 책으로 경쟁하는 완전한 공모전”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 순수하고 공정하게 심사해야 한다고 생각해 작가들의 이름과 관계없이 작품만을 보고 심사했다”라고 강조했다.
김 심사위원장은 “최근 일반 독자들은 한국 문학 작품, 특히 순문학을 읽지 않는 추세”라며 “이번 심사에서도 온라인 기반 작품들의 판수는 20~30쇄였지만 순문학 작품들의 판수는 거의 10쇄를 넘기지 않았다”라며 순문학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어 “젊은 작가들이 책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자신의 완성된 예술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계기가 앞으로 더 많이 있어야 한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낙선한 작가들도 기억해야 한다. 이들도 한국 문학을 함께 끌고 갈 동료 예술인이자 동지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문학상은 시∙소설∙수필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부문별 대상으로는 여성민 시인의 시집 ‘이별의 수비수들’, 장은진 작가의 장편소설 ‘부끄러움의 시대’, 송명화 작가의 산문집 ‘나무의 응시, 풀의 주름’ 등이 올랐다. 최우수상으로는 시 부문에 류성훈 작가의 ‘웜홀’, 우윤희 작가의 ‘무각소녀’ 등이 선정됐다. 소설 부문은 정호재 작가의 ‘잃어버린 우산들의 무덤’, 류지연 작가의 ‘냄새’ 등이 상을 수상했다. 수필 부문에서는 문경희 작가의 ‘덧모’, 박선령 작가의 ‘거친 손’ 등이 상을 받았다. 롯데장학재단은 대상 수상자들에게 각각 2000만 원의 상금을 전달했다. 최우수상 수상자들에게도 각각 500만 원 상금을 제공했다.
송명화 작가는 “문학은 세상을 비추고 또 세상을 바꿀 힘을 가졌다”라며 “소외된 세상을 수필이 조금이라도 바꿔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롯데장학재단은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수상작을 엮은 작품집을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당 작품집은 비매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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