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스카를 믿고 기다리면 아르테타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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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스카를 믿고 기다리면 아르테타가 될 수 있을까?

풋볼리스트 2025-12-12 06:45:00 신고

엔초 마레스카 첼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엔초 마레스카 첼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첼시의 올 시즌 전반기 성적은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얼마나 빠르게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고 있는지, 그리고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단 한 시즌의 정식 감독 경험만을 지닌 채 '빅클럽' 첼시 부활 미션을 위해 부임한 마레스카는 스스로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말해왔다. 지난 여름 2025 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에 이어 2025-2026시즌에는 한층 안정된 시즌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계도 느껴진다는 평가가 따른다.

글로벌 스포츠 웹진  디애슬레틱은 11일 보도한 컬럼을 통해 마레스카 감독의 성장 과정과 미완의 숙제를 세밀하게 분석했다.

■ 전술적 유연성의 진전… ‘한 가지 방식’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다

시즌 초 마레스카는 지나치게 철저한 ‘페이스 조절형 빌드업’ 철학을 고수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아스널전 1-1 무승부는 그가 이미 중요한 교훈을 체득했음을 보여줬다.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전반 퇴장당한 불리한 상황에서도 팀의 공격 의지를 꺾지 않고 리암 델랍을 최전방에 남겨 상대를 흔드는 전략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10명이 뛴 첼시는 승점을 따내며 ‘한 가지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단발적 변화가 아니었다. 바르셀로나전에서는 페드로 네투를 스트라이커로 기용해 상대의 높은 수비 라인을 공략했고, 클럽월드컵 결승전 PSG전에서도 롱볼 두 차례로 선제 득점을 이끌어냈다. 

마레스카는 “경기는 농구처럼 속도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체스처럼 조율해야 한다”고 믿지만, 이제는 상황에 따라 철학을 유연하게 조정할 줄 아는 감독으로 성장하고 있다.

■ 핵심 선수 이탈 상황 속에서도 기능하는 구조… 카이세도 공백은 여전히 치명적

마레스카가 시즌 초반 가장 두려워했던 변수는 콜 파머와 리바이 콜윌의 이탈이었다. 파머는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 콜윌은 후방 빌드업의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첼시는 파머 없이도 개막전부터 20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고, 콜윌의 역할은 카이세도가 수비라인으로 내려오면서 상당 부분 보완되었다.

콜윌의 장기 부상으로 트레보 찰로바가 좌측 센터백을 맡게 된 점도 점차 안정되고 있다. 찰로바는 왼발 센터백이 아니지만, 최근 웨슬리 포파나와 꾸준히 호흡을 맞추며 5경기 중 4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카이세도의 공백이 생기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리즈전 패배와 본머스전 무득점 무승부는 카이세도의 존재가 단순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넘어 첼시의 전개 중심축임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디애슬레틱은 “카이세도 없이도 승리는 가능하지만, 공을 다루는 안정감은 크게 흔들린다”고 분석했다.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 게티이미지코리아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 게티이미지코리아

 

■ 로테이션 철학은 타당하지만 실행은 ‘아직 미완’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시즌을 맞으며 체력 관리와 로테이션을 핵심 운영 원칙으로 삼았다. 리스 제임스가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점은 로테이션 정책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그러나 변화가 너무 잦아 선수 간 관계 형성이 어려워지는 문제도 드러났다. 수비 라인의 불안정성은 그 대표적인 결과다. 포파나와 찰로바가 최근 들어 안정감을 찾은 것도 수개월의 시행착오 끝이었다.

경기 중 로테이션의 타이밍 역시 종종 도마 위에 오른다. 아탈란타전에서 마레스카는 전반에 경고를 받은 찰로바를 쉬게 하기 위해 하프타임에 교체했는데, 이는 원정에서 1점 차 리드를 지키던 상황에는 다소 위험한 판단이었다. 후반 막판 공격이 필요한 국면에서 엔조 페르난데스를 빼고 말로 구스토를 투입한 결정 역시 팬들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반대로 그의 후반 교체가 경기 흐름을 바꾼 사례도 분명 존재한다. 이스테방의 리버풀전 결승골, 기우의 번리전 어시스트 등이 그렇다. 그럼에도 디애슬레틱은 “철학은 타당하지만, 로테이션의 정확도와 일관성은 여전히 훈련 중”이라고 평가한다.

■ ‘수비 블록 붕괴’는 여전히 숙제… 조직적인 수비를 뚫는 과정 미흡

첼시가 가장 해결하지 못한 과제는 여전히 ‘저블록 수비를 공략하는 능력’이다. 시즌 초 선덜랜드전이나 브렌트퍼드전에서의 부진, 최근 본머스전 무득점이 모두 같은 문제에서 기인한다. 

리즈는 수비 5백을 가동하며 첼시 공격진을 끝까지 봉쇄했고, 이는 마레스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정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전술적 과제가 아직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울버햄턴을 상대로 한 3-0 승리는 긍정적인 신호였지만, 울버햄턴의 조직력이 매우 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실한 해결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마레스카는 이미 여러 상황에서 전술적 유연성, 부상 대응 능력, 로테이션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며 성장하고 있지만, 디애슬레틱은 “마르스카는 여전히 배우는 중인 감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유럽대항전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마레스카에게 챔피언스리그는 새로운 수준의 시험이며, 패배와 시행착오의 빈도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

첼시는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마레스카도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성장 가능성은 분명하지만,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복잡한 전술적 문제와 빡빡한 일정 조율이라는 현실적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이제 막 절반을 넘은 수준이다.

결국 첼시의 성적과 마레스카의 성장 곡선은 올 시즌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일관된 경기력을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 첼시는 미켈 아르테타를 기다려 성과를 낸 아스널과 같은 결실을 마레스카에게 기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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