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세터 김주영(오른쪽)은 이번 시즌 주전 자리를 하승우에게 내줬지만 백업 세터로서 제 몫을 하고자 덤덤히 시즌을 치르고 있다. 사진제공│KOVO
한국전력 세터 김주영(가운데)은 이번 시즌 주전 자리를 하승우에게 내줬지만 백업 세터로서 제 몫을 하고자 덤덤히 시즌을 치르고 있다. 사진제공│KOVO
한국전력 세터 김주영(오른쪽)은 이번 시즌 주전 자리를 하승우에게 내줬지만 백업 세터로서 제 몫을 하고자 덤덤히 시즌을 치르고 있다. 사진제공│KOVO
한국전력 세터 김주영(21)은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 2022~2023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 시즌 전 경기(36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거듭났다. 비시즌 태극마크를 달고 2025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에도 출전해 앞으로 탄탄대로를 열 것 같았다.
그러나 김주영은 이번 시즌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주전 세터 하승우(30)에게 밀려 출전 시간이 줄었다. 올해 10월 20일 우리카드와 개막전 이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속공 활용 능력이 떨어졌고, 주포 쉐론 베논 에반스(캐나다·등록명 베논)와 호흡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11일까지 전 경기(13경기)에 출전했지만 팀이 치른 49세트 중 35세트에만 출전했다. 35세트 중 선발로 출전한 세트는 5세트에 그쳤다.
주전의 맛을 본 뒤 웜업존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아쉬움이 클 법도 하다. 그러나 김주영은 “프로에서 주전 경쟁은 냉정하다. 주전 자리는 내게 당연히 주어지는 자리가 아니라 겸손하게 도전해야 하는 자리다”며 덤덤하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어 “세터 한 명으로 한 시즌을 치르긴 힘들다. 승우 형이 군 복무 기간 공백기가 있었고 무릎도 좋지 않다.백업 세터로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전 자리에서 밀렸지만 김주영의 쓰임새는 많다. 세터 중 장신(193㎝)이라 토스의 타점은 하승우(185㎝)보다 낫다. 고교 시절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뛰었던 경험을 살려 원포인트 블로커로도 활용할 수 있다. 세터 출신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김)주영이는 신인때부터 비디오 미팅과 추가 훈련 등을 통해 공들여 키운 선수다. 지금은 웜업존에 있지만 팀이 힘들 때 해줘야 할 역할이 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주전으로 재도약할 기회가 올텐데 그때 잡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김주영은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하고자 백업 세터로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할 지 연구했다. 보통 백업 세터는 주전 세터의 토스가 불안하거나, 자신과 호흡이 잘 맞는 공격수가 코트에 들어설 때 투입된다. 그는 팀 구성과 자신의 투입 시점을 고려하면 상대 블로커를 피하는 현란한 토스보단 공격수들이 편하게 공을 때릴 수 있는 토스가 낫다고 판단했다.
김주영은 “팀이 힘든 시점에 투입되다보니 화려한 토스보단 범실 방지에 신경써야 한다. 감독님과 승우 형에게 자주 질문하며 답을 찾고 있다. 주전 경쟁보단 좋은 세터가 되기 위한 방법만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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