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부호들 "비트코인 더 산다"···포트폴리오 17% 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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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부호들 "비트코인 더 산다"···포트폴리오 17% 배분

한스경제 2025-12-11 20:3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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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 연합뉴스
비트코인. / 연합뉴스

|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아시아 지역 고액자산가 10명 중 6명이 앞으로 2~5년 안에 가상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디지털 자산 은행 시그넘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액자산가 2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을 단순 투기 수단이 아닌 장기 자산 보존과 가업 승계 전략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최소 100만달러(약 14억원) 이상을 굴리는 투자자들로, 싱가포르와 홍콩, 인도네시아, 한국 등 10개국에 걸쳐 있다. 눈에 띄는 건 이미 상당수가 가상자산을 들고 있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87%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를 보유 중이었고, 절반가량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10% 이상을 가상자산에 배정했다. 평균 배분 비중은 17%에 달했다. 2017년 비트코인 광풍 때만 해도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 자금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젠 10~20년을 내다보는 장기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는 얘기다.

이들이 가상자산에 눈길을 주는 이유는 단순히 돈을 불리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응답자의 90%는 가상자산을 "장기 자산 보존과 가업 승계 전략에 중요한 요소"로 평가했다. 자녀에게 물려줄 재산 목록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당당히 이름을 올린 셈이다. 제럴드 고 시그넘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가상자산은 이미 아시아 사모자산 생태계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며 "단기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관급 상품 수요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채택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가상자산을 사들이고 있을까. 적극 투자자 10명 중 8명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 같은 주요 프로토콜 토큰을 보유하고 있었다. 투자 이유로는 56%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꼽았다. 주식과 채권, 부동산만으론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한 응답자는 "전통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아 위험 분산 효과가 크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건 이들 대부분이 규제받는 정식 창구를 통해 가상자산에 접근하려 한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87%는 규제된 파트너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프라이빗뱅크나 자문사를 통해 가상자산 투자 자문을 받겠다고 답했다. 과거처럼 거래소 계좌를 몰래 만들어 투자하는 게 아니라, 정식 금융기관을 통해 떳떳하게 자산을 관리하고 싶다는 의미다.

아시아 각국 정부의 규제 정비도 이런 흐름에 한몫했다. 고 대표는 "싱가포르 금융당국의 규제가 엄격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명확한 기준을 제공하며 기관급 시장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홍콩도 비슷한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과거 규제 공백 속에서 투기판으로 치부되던 가상자산 시장이, 이제는 제도권 안에서 자산가들의 정식 투자 대상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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