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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회장 연임 성공한 신한·하나…새해 ‘경영 안정’ 무게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4대 금융지주 자회사 CEO는 총 28명이다. 이달 5일 자회사 CEO 인사의 포문을 연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와 신한자산운용 등 2곳의 CEO를 각각 천상영 부사장(CFO)과 이원석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또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과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사장 등은 연임시켰다.
신한금융 CEO 인사는 연임을 확정한 진옥동 회장이 2기 임기를 앞두고 경영 철학인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두는 동시에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선택이란 분석이다. 앞서 진 회장은 4일 연임 결정 직후 “개인적 신념이 ‘계속은 힘이다’”라며 “이번 자회사 인사의 핵심도 질적 성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함영주 회장이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하나금융은 10일 자회사 CEO 인사에서 ‘안정 속의 도약’을 통한 안정감 있는 리더십으로中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관심을 모았던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하나금융지주 부회장)가 연임에 성공하는 등 남궁원 하나생명보험 대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대표,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대표 등 임기가 끝나는 7명 중 6명을 연임시켰다. CEO가 교체된 1곳은 하나에프앤아이로 이은배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부행장)이 오랜 여신 심사 경력을 보유한 현장 중심 영업 전문가로서 대표 후보로 추천됐다.
하나금융 임추위·관경위 관계자는 “최고경영자로서의 책임·위치·역할 측면에서 각 사 조직의 체질 개선과 리스크관리 역량을 내재화하면서 영업력을 제공할 수 있는 경영능력을 비중있게 고려했다”고 말했다.
◇내년 말 회장 연임 결정 KB ‘안정’…우리, 회장 연임이 ‘변화 폭’ 결정
KB금융은 임기 3년 차에 접어드는 양종희 회장이 내년 말 연임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어, 이달 중순께 이뤄질 자회사 CEO 인사에서 안정을 선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KB금융은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등 7명이 임기 만료 예정이다. 첫 내부 출신 CEO로 연임 여부가 관심인 구본욱 대표는 KB손보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KB손보는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76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6% 늘며, 5대 손보사 중 순이익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또 2019년 1월부터 KB증권 IB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성현 대표의 6연임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김 대표는 KB증권의 탄탄한 실적을 이끌어왔지만, 5대 증권사 중 최고령·최장수 CEO란 점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도 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의 연임 여부가 이달 말 결정될 예정이라 자회사 CEO 인사는 내년 초 이뤄질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 중 최대 규모인 자회사 CEO 10명의 교체 여부를 결정해야한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와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 김백수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김건호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유도현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등이다. 특히 임 회장이 2023년 취임 직후 영입한 남기천 대표의 연임 여부가 관심이다. 남 대표는 우리금융의 증권업 진출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에 기여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 자회사 CEO 인사는 각 회장의 잔여 임기와 연임 여부, 자회사 CEO 실적 등에 따라 변화의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며 “교체 대상이 10명으로 가장 많은 우리금융은 임 회장 연임 여부와 함께 80조원 규모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경영 연속성 등이 고려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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