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 속 철근 하나하나 절단…드론·열화상카메라로 매몰자 확인 '난항'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 붕괴 사고의 구조 작업이 뒤엉킨 철근과 대량의 콘크리트 잔해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
1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옥상부 콘크리트 슬래브가 붕괴하면서 시작됐다.
상층부 붕괴 충격은 곧바로 지상층의 콘크리트와 철근 구조물까지 무너뜨렸고 결과적으로 모든 잔해가 지하층으로 와르르 쏟아져 내려갔다.
이 잔해가 하나의 덩어리처럼 굳어버리면서 구조대 접근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를 투입해 무게 수 톤의 철근과 콘크리트 잔해를 지상으로 들어 올리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절단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소방대원들은 잔해 속으로 진입해 절단기를 이용해 콘크리트와 연결된 철근을 하나하나 끊어내고 있다.
최대 3m에 달하는 두께의 콘크리트를 연결했던 터라 수 백개의 철근이 뒤엉켜있어 위치가 확인된 매몰자를 구조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열화상카메라와 드론을 동원해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매몰자 2명에 대한 수색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소방대는 드론으로 잔해의 틈을 촬영해 분석하고, 열화상카메라로 체온 신호가 있는지 확인하며 위치가 파악되지 않은 매몰자 2명을 찾고 있다.
현재 4명의 매몰자 가운데 1명은 사고 발생 약 1시간 만인 오후 2시 52분께 구조됐으나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1명은 오후 2시 53분께 발견돼 구조 작업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안균재 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위치가 확인된 작업자의 다리 일부가 보이지만 생존 반응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콘크리트 타설 중에 발생한 사고인 탓에 철근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절단 작업을 병행하며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 위험을 고려해 안전 조치를 강화하면서 야간 수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5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들어설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붕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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