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처 첫 업무보고…플랫폼 고용 측정·5년 주기 경제총조사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생성용 인공지능(AI)이 통계를 효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지도를 그린다.
불평등 지수를 연구하고, 다양한 사회적 요인과 연계해 자살 통계를 개선한다.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11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업무보고에서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 속에서 믿을 수 있는 데이터를 민간과 공공이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이 데이터 혁신이자 국가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는 통계청이 데이터처로 승격한 이후 첫 업무보고다.
데이터처는 AI가 통계 데이터를 읽고 해석할 수 있도록 데이터의 정의, 해석 방법과 탐색 경로를 함께 제공하는 AI 친화적 메타데이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메타데이터란 데이터의 내용과 구조를 설명하는 데이터를 말한다.
이르면 2029년께 구축된 메타데이터를 대국민 개방할 예정이다.
안형준 처장은 "데이터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쓰려면 품질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의 연계 가능성 진단부터 분석·반출까지 과정에 AI를 도입해 데이터 이용의 편리성도 높이고, AI를 활용한 '온라인 상품 가격 지표' 등 실험적 통계도 내년 12월께 개발할 예정이다.
국가데이터기본법을 제정해 데이터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국가데이터위원회(가칭)를 신설해 영역별로 흩어진 데이터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맡긴다.
산업 생태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5년 주기 경제총조사를 하고 지역투자동향 지표 등 지역 통계를 확충한다.
불평등 지표 연구에도 힘쓴다.
자산을 반영한 소득분배지표를 내년 7월께 작성 검토하고, 소득·자산·교육·건강 등 다차원 불평등 지수 작성을 위한 데이터 연구를 시작한다.
플랫폼 종사자 등 다양해진 고용 형태를 파악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공조한 디지털 플랫폼 고용 측정을 내년 말까지 추진한다.
내년 11월께는 가족돌봄(영케어러), 결혼 의향, 자녀계획, 활동 제약, 다문화 가구·외국인 현황, 반지하·옥탑방 거주 가구 등이 담긴 인구주택 총조사를 공표한다.
기존에 자살자 수 집계에서 나아가, 사망원인과 가구 구성·양육·일자리 등 주요 정보를 연계한 사망자통계등록부도 내년 말께 새로 만들고 자살 통계를 개선할 예정이다.
지출 분야를 반영해서 소비자 물가 지수도 개편하고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액을 파악하는 등 가계금융복지조사 항목은 세분화한다.
소득이동통계는 일자리, 이주 등 자료와 연계함으로써 경제·사회 여건에 따른 계층이동 구조를 분석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행정리별 교통·의료·문화·복지 등 생활기반 현황을 통계 지도 형태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국가통계 서비스와 인프라 강화도 추진한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통계표를 직접 생성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고, 아동 가구 통계지도, 업종별 통계지도와 같은 SGIS 기반 통계정보 시각화도 추진한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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