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인천시가 마음지구대, 가상회사 등 현장 중심의 외로움 대응 체계를 본격 구축한다.
11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26년 1월 출범하는 외로움돌봄국과 연계해 총 14억7천400만원 규모의 17개 신규 사업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일상 생활 속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고립·고독 위험군을 즉각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시는 3억9천만원을 투입해 방치된 폐파출소를 주민 정서 돌봄 공간인 ‘마음지구대’로 탈바꿈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남동구 만수동 1곳은 리모델링 중에 있으며, 서구와 동·미추홀구 등은 협의를 통해 내년에 총 3곳의 마음지구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마음지구대에는 사회복지사 1명이 상주해 외로움과 고립 척도 검사, 심리 상담, 서비스 연계 등을 지원한다.
시는 2억2천만원을 들여 은둔·고립 청년 및 중장년의 일상 회복을 돕는 ‘아이링크 컴퍼니’를 신설한다. 가상회사 콘셉트로 운영되며, 참여자는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해 종합복지관·가족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사회성 및 직업생활 회복 훈련을 받는다. 시는 공모를 통해 4개 기관을 선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내년 하반기부터는 24시간 운영하는 ‘외로움 상담콜’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심리적으로 힘들거나 대화가 필요한 시민이 언제든 전화해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상시 대응 창구다. 특히 시는 정책 총괄·플랫폼 운영·서비스 연계를 담당할 ‘외로움 대응센터’ 설치도 검토 중이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위탁 방식으로 내년 하반기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시는 외로움 위험도 자가진단 도입, 지역사회 고위험군 모니터링 강화, 외로움 인식개선 캠페인 확대, 청년·중장년 정서 회복 프로그램 신설 등 예방 중심의 지원책도 병행한다.
시 관계자는 “현장 여건을 고려해 협력 방식과 개선 요구를 종합, 17개 신규 사업을 구성했다”며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지원 체계를 갖춰 시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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