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는 복수극이란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디즈니+ 톱10 TV쇼 부문 월드와이드 2위를 달성하며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작품의 외피는 복수극의 형식을 따른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태중(지창욱)이 흉악범죄 사건의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뒤, 이 모든 비극이 요한(도경수)의 설계였음을 깨닫고 거대한 복수에 나서는 액션 드라마다.
최근 기상천외한 세계관으로 중무장한 콘텐츠의 범람 속 ‘조각도시’는 예측 가능한 스토리에도 강렬한 캐릭터, 세련된 연출의 ‘힘’을 다시금 증명한 사례로 통한다. 통쾌하고 통렬한 장르 본연의 매력에 집중하면서도 감각적인 플롯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흥행의 중심에는 지창욱과 도경수란 두 개의 커다란 축이 있다. 강렬한 명암 대비를 이루는 각자의 캐릭터를 집요하고, 때론 맹렬하게 밀어부치며 안방극장에 도파민을 터뜨렸다.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서사의 연장을 넘어 인물과 사건을 보다 심도있게 해부했단 평가를 받으며 ‘트랜스 미디어’(매체 전환)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창욱은 디즈니+와 함께한 ‘최악의 악’, ‘강남 비-사이드’에 이어 ‘조각도시’까지 글로벌 흥행 3연타를 견인하며 명실상부 믿고 보는 ‘장르물의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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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 각성한 태중이 출소 후 진실을 추적하며 때론 폭력을 수단화한다는 점에서 완전한 ‘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우리 사회의 정의가 올바르게 작동해 줄 것이란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다. 지창욱 역시 그런 태중의 양면성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악당들과 맞붙을 때 태중의 캐릭터를 어떻게 구현해야 설득력을 더 얻을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어요. 무술 감독과도 이 지점을 상의하며 폭력의 수위를 조절했던 것 같아요.”
요한을 끝끝내 살려두는 작품의 결말 역시 태중이 본래 ‘살리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극초반 태중은 식물을 돌보는 사람으로 나온다. 그는 오상호 작가가 “그 모든 흉악한 상황 속에도 태중은 결국 흙을 만지고 식물을 살리는 나무 같은 사람”이라고 묘사한 것을 근거로, 여러 폭력에 노출된 태중 안에 이를 담아내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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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은 시각적으로도 호평을 이끈 몇몇 액션 장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교도소 내에서 재소자들과 맞붙는 ‘맨몸 격투’를 비롯해 고난이도의 카체이싱까지 소화했고, 이를 지렛대로 드라마는 ‘지창욱의 액션 차력 쇼’라는 별칭 또한 얻게 됐다.
“양동근 배우의 무리와 난투극을 벌이는 액션 장면의 경우에는 완성도를 위해 닷새에 걸쳐 쉴 새없이 촬영했어요. 그 장면을 찍고는 ‘몸살’이 나기도 했죠.”
지창욱은 차기작인 ‘군체’와 ‘인간X구미호’에서 함께 할 배우 전지현과의 호흡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대본(인간X구미호)을 봤을 때 가장 먼저 전지현 배우를 떠올렸는데 같이 하게 돼 정말 영광이에요. 재미있는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 보여드리고 싶네요.”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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