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두산그룹이 내년을 기점으로 반도체, 로봇, AI를 결합한 미래형 산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며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첨단 기술 기반의 복합 사업군으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협력이 본격 추진되면서 그룹 전체의 제조·에너지·산업 장비 분야에 AI 내재화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소재 중심 밸류체인 확대 전략
두산그룹은 반도체 사업을 내년 핵심 성장축으로 설정하고 반도체 후공정 전문 기업인 두산테스나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동시에 반도체 핵심 소재인 웨이퍼 제조 기업 인수까지 검토하며 밸류체인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동박적층판을 생산하는 전자BG가 최근 그룹 전체 매출의 9% 이상을 차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전자 및 반도체 소재 사업 비중이 내년에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수급 변동성이 크더라도 두산이 후공정과 소재 중심의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장기적인 성장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로봇사업, AI 결합으로 서비스·물류 분야 확장 전망
협동로봇 분야 글로벌 5위권에 진입한 두산로보틱스는 내년에도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지능형 로봇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물류와 서비스업 등 비제조 분야까지 적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두산은 로봇 라인업 고도화와 서비스형 로봇 확대 전략을 지속 추진하며 그룹의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하고 있다. 업계는 두산 로봇사업이 내년에 단순 제조 공정을 넘어 상업 서비스 분야로 본격 확대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협력, 산업 전반의 ‘지능화’ 가속
두산그룹은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내년을 AI 경쟁력 확보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두산은 엔비디아의 AI 인프라와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건설기계, 발전기기, 로봇 등 자체 산업 데이터를 학습시킨 맞춤형 AI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제품 개발, 공정 최적화, 운영 효율화 등 전사적 영역에서 AI 기반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신설된 AX Center는 스탠포드 HAI 연구소와의 협력과 글로벌 빅테크와의 교류를 지속해 왔으며 내년에는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그룹 전체에 피지컬 AI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반도체, 로봇, AI가 그룹의 전자 및 자동화 기반 신사업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조기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구조적 성장 가능성 주목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수요 변동성이 사업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두산이 기존 제조 역량에 반도체, 로봇, AI를 결합하는 복합 성장 모델을 추진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이 두산그룹이 전통 산업 기반에서 첨단 기술 중심의 산업 구조로 전환하는 실질적인 도약의 해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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