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윤기철(54) 스포츠앤커뮤니케이션(SnC) 대표는 체육계에서 ‘역도 전설’ 장미란의 현역 시절 매니지먼트를 맡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08년부터 장미란을 돕기 시작했고, 2013년 장미란의 현역 은퇴 과정에서 장미란재단 설립에 힘을 보탰다. 그 인연으로 장미란이 행정가로 변신한 지금도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윤기철 대표는 10일 서울 서초구 SnC 사옥에서 본지와 만나 "장미란과 만남을 통해 사업을 할 때 지향점을 잡는 데 큰 영감을 받았다"며 "당시에는 업계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해도가 깊거나 네트워킹이 넓지 않았다. 그런데 장미란이라는 좋은 선수를 가까이에서 보고 많은 동기부여를 얻었다. 특히 2012 런던 올림픽과 은퇴 과정에서 장미란이 보여준 정신력과 자세는 큰 감동이 있었다. 업계에서 균형감을 느끼고 사업하는 데 밑받침이 된 만남이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윤기철 대표는 광고 마케팅 회사를 창업한 뒤,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스포츠마케팅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여러 대행사를 거쳐 2012년 지금의 SnC를 창립했다.
SnC는 지난 13년간 ▲5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골프) 운영 주체 및 구단의 스폰서십과 마케팅 ▲골프를 비롯한 여러 종목의 선수 매니지먼트 ▲주요 스포츠 이벤트 마케팅 컨설팅 등 여러 업무를 맡으며 업계에서 신뢰를 쌓았다. 수익과 별개로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원하는 노력도 이어갔다.
SnC가 지난달 본지가 주최한 2025 K-스포노믹스 시상식에서 한국스포츠산업협회장상을 받은 이유다. 윤기철 대표는 "업계에서 꾸준히 자리를 지켜온 부분을 인정받은 것 같다"며 "수많은 기업 중에서 우리가 특별히 상을 받은 건 '훌륭하다'는 의미보다 '앞으로 더 잘해보라'는 응원의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기철 대표는 스포츠마케팅 분야의 방향성으로 스포츠와 타 분야의 시너지를 언급했다. 그는 "스포츠 고유의 영역에만 몰두할 때 사업의 확장성이나 성과 면에서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3~4년 전부터 스포츠에 관광 혹은 문화를 접목하며 시너지를 내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예시로는 SnC에서 마케팅 총괄 대행을 맡은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를 같은 기간 열리는 충청권 지역 축제와 연계하는 방안 등을 소개했다.
윤기철 대표는 한국 스포츠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시장의 다양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산업 전반을 이야기하는 건 조심스럽다. 다만 20년 이상 일한 입장에서 바램을 이야기하면, 시장 규모를 떠나 다양성이 떨어진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스포츠 강국이라고 이야기할 만한 근거가 여럿 있다.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여느 나라 못지않게 많이 치렀고, 좋은 성적도 많이 냈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나 지식재산권(IP)을 가진 스포츠 이벤트는 없다"며 "스포츠는 다른 영역과 교류하고 융합하면서 성장할 기회가 많다고 본다. 그런데 이와 관련된 활동이 아직은 미비하다. 지금은 특정 종목, 특정 선수에 인기가 쏠려 있다. 좀 더 스펙트럼이 넓어졌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윤기철 대표는 SnC의 향후 목표로 “현재 하는 일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5대 프로스포츠 업무를 더 고도화시키고, 현재 하는 사업들이 다른 영역과 교류 또는 융합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2027년 8월 열리는 충청 U대회는 충청권에서 열리는 최초의 메가 스포츠 이벤트다.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게 맡은 업무를 충실히 해서 '마케팅 실효성이 있었다', '다른 부분을 보여준 대회였다'고 평가받을 수 있게 일조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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