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강호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11일 ‘2030 K-벤처 청사진’을 공개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벤처 미래 비전 포럼’에서 ‘벤처·스타트업, 유니콘을 넘어 K-빅테크로’를 주제로 발제 발표를 하고 이 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먼저 한 장관은 ▲바이오·방산·반도체 등 6개 전략 분야에서 AI·딥테크 스타트업 1만곳 양성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데카콘(기업 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50개사 탄생 ▲연 40조원의 벤처 투자 시장 구축 ▲세계 벤처 4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맞춤형 고속 성장 트랙 확립 ▲지역 벤처창업 전성시대 만들기 ▲글로벌 인재를 위한 집결지 조성 ▲모태펀드 2.0시대 개척 등 4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정부가 보유한 AI 인프라 자본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성장 엔진으로 통합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을 벤처·스타트업에 우선 배정하고 유니콘·데카콘을 키우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으로 기업당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한다.
내년 1월 미국 실리콘밸리를 시작으로 일본 도쿄, 싱가포르, 영국 런던에 글로벌 연결망 역할을 할 스타트업·벤처 캠퍼스가 들어선다.
또 중기부는 비수도권까지 벤처 창업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전국 10대 창업 도시로 창업 기회를 넓히고 지역성장펀드 규모가 3조5000억원으로 확대된다.
창업가들이 어디에서나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재도전 안전망도 강화된다. 재도전 응원본부가 탄생하고 2030년까지 재도전펀드가 7배 커진다. 내년부터 벤처 투자 전 영역으로 연대책임 면제 규정 적용을 추진한다.
국내외 우수 인재가 K-벤처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사회에서 스톡옵션을 신속하게 결정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식 보상 제도 도입이 검토된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로 1000명의 창업가가 탄생하고 벤처 정책 범위를 유니콘·데카콘 이후 기업까지 확장한다.
중기부는 한국형 벤처자본의 대전환을 이끌 모태펀드 2.0 시대 열기도 앞장선다. 연기금·퇴직연금 전용 ‘국민계정’을 신설하고 글로벌 모펀드 조성을 위한 투자 거점이 싱가포르 등에 세워진다.
선순환 회수 시장을 설립하고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고도화하고 코스닥벤처펀드 공모주 우선배정 비중을 25%에서 30%로 늘린다. 인수합병(M&A) 보증과 세컨더리 펀드 규모도 확장될 예정이다.
한 장관은 “대한민국 벤처가 걸어온 지난 30년, 그리고 모태펀드가 앞당긴 20년 혁신은 모방과 추격을 넘어 명실상부한 벤처국가로 도약한 위대한 여정이었다”며 “우리는 그 성과 위에 K-빅테크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세우고 글로벌 기술 경쟁의 무대에 당당히 도전할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과 데카콘(기업 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의 깃발을 세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벤처 역사는 기술 위에서 빛났지만 그 기술을 움직인 것은 결국 벤처인의 도전 정신이었다”며 “포럼에서 얻은 현장의 속도감과 문제의식을 정책 이정표로 삼아 우리 벤처가 세계 시장을 호령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도 중기부 청사진에 힘을 보탰다.
배 장관은 “우리 벤처투자가 잘 살아야 우리나라가 잘 성장할 수 있다”며 “6대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고 2030년까지 확보한 GPU 26만장 중 중소·벤처 기업에 3분의 1 정도를 배정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눔(Noom)’의 정세주 대표는 미국에서의 창업 경험을 들려주고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벤처인 자유 대담에서는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채명수 노타 대표, 김슬아 컬리 대표 등 6명이 기술 주권 확보, 글로벌 인재 유입 방안 등을 의논했다. 중기부는 포럼에서 검토된 의견을 반영해 연내 글로벌 벤처 4대 강국 도약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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