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조가 사측과의 교섭에서 잠정 합의하며 ‘철도노조 총파업’이 유보됐지만, 경기지역 지자체들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철도노조가 지난 새벽 마련된 협상 테이블에서 사측과 잠정 합의에 도달하며 경기권 파업은 일단 멈춤 상태가 됐음에도, 도와 맞닿아 있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사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11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8호선을 운영하는 3개 노조와 릴레이 교섭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1시께 공사는 서울교통공사노조(제1노조)와 서울 성동구 본사 대회의실에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본교섭을 개시했다.
사측은 교섭 시작 직후 노조에 합의 제시안을 전달했으나, 핵심 쟁점인 인력 채용과 임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담기지 않아 1시40분께 정회됐다. 당연 채용 인원, 임금 인상률 등 사측과 노조는 견해를 좁히지 못하며 각자의 합의 제시안을 토대로 실무 협의에 들어갔다.
이어진 제2노조와의 본교섭도 의견차에 부딪혀 20여분 만에 정회됐다. 제3노조는 3시부터 사측과 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다만 3개 노조 모두 사측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최종 협상은 이날 밤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노조의 잇따른 정회 선언에 따라 서울교통공사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세 노조는 최종 교섭 결렬 시 12일 일제히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도내 시군들은 서울교통공사 노사 협상 결렬로 인해 일어날 총파업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노사 간 본교섭 결과에 따라 비상 수송 태세를 가동, 도민들의 이동권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과천시는 서울교통공사와 4호선이 닿아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의 협상이 결렬되면 버스 증차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시민들의 출퇴근길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안산시는 철도노조 총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비상 수송 대책을 서울교통공사 협상 결렬 시 발동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산시는 출퇴근 시간대 버스를 10대 집중 배차하고 파업 노선에 대비해 지하철역과 연계한 대형 버스를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안산시 관계자는 “당초 코레일 노조 총파업에 대비하기 위해 세워둔 비상 수송 대책을 유지, 추후 서울교통공사 협상 결과에 따라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를 발동해 시민들이 교통대란 등 피해를 겪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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