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 ‘현장 중심 DX’의 전환점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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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 ‘현장 중심 DX’의 전환점을 만들다

스타트업엔 2025-12-11 15:29: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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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호남제주권역 ‘2025년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의 성과공유회가 12월 10일 대전 유성구 라마다호텔에서 개최돼 성료했다. 현장 컨설팅을 진행한 디지털닥터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청호남제주권역 ‘2025년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의 성과공유회가 12월 10일 대전 유성구 라마다호텔에서 개최돼 성료했다. 현장 컨설팅을 진행한 디지털닥터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DX)의 물결이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넘어 골목상권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단순히 주문을 받는 키오스크 한 대를 놓는 수준이 아니다. 안경원에서는 증강현실(AR)로 가상 피팅을 하고, 방문 재활 서비스는 3D 데이터로 환자의 상태를 분석한다.

지난 10일 대전 유성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충청호남제주권역 2025년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 성과공유회’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마주한 생존의 현주소와 기술적 해법을 동시에 보여주는 자리였다. 권역 전문기관인 ‘책임지는사회네트워크’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현장 컨설턴트인 디지털닥터와 소상공인 등 60여 명이 모여 지난 1년의 성적표를 펼쳐 보였다.

현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의 자발적인 기술 도입 의향은 5.9%에 그쳤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구인난이라는 삼중고(三重苦)를 겪으면서도, 비용 부담과 정보 부족 탓에 선뜻 디지털화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사업은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신청부터 설치,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구조화한 덕분에 올해 권역 내에서만 1950개 점포가 신청했고, 최종적으로 1318개 점포에 스마트 기술 보급이 완료됐다.

특히 업종별로 도입 기술이 세분화된 점이 눈길을 끈다. 과거에는 업종 불문하고 결제 단말기 위주였다면, 올해는 확실히 달랐다. 교육·케어 업종은 전자칠판을, 일반 음식점은 사이니지를 활용한 시각적 고객 경험 개선에 집중했다. 휴게음식점의 경우 60%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재고·매출 관리 솔루션을 택해 운영 효율화를 꾀했다.

우수 사례로 소개된 현장의 변화는 실질적이었다. '대한방문재활협회'는 치료사의 경험에 의존하던 관행을 깨고 '모티피지오 미니'를 도입했다. 환자의 체형과 균형 데이터를 3D로 정량화하자 환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졌고, 데이터가 쌓이면서 장기적인 경과 관찰도 가능해졌다.

광주의 '아이피아 광주대점'은 안경원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AR 가상피팅 기술로 고객이 다양한 안경을 즉석에서 써보는 경험을 제공하고, 검사 결과를 전자차트로 데이터화했다. 전통적인 서비스업에 최신 리테일 테크를 접목해 '체험형 매장'으로 거듭난 셈이다. 태권도장인 '이지태권도' 역시 슈팅형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수업에 도입해 아이들의 몰입도를 높이며 학부모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기술이 경영 전략과 맞물렸을 때 시너지는 극대화됐다. 광주의 발관리 전문점 '뿌리'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의 일관성을 확보해 기술 활용도 평가에서 9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산의 '타타스 키즈카페'는 40대 중산층이 많은 지역 상권 특성을 분석해 체험형 콘텐츠를 배치, 체류 시간 증대라는 성과를 거뒀다.

숫자로 나타난 성과는 긍정적이다. 설치 완료 점포 200곳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는 5점 만점에 평균 4.52점을 기록했다. 특히 '경영에 도움이 된다(4.68점)', '매장 운영이 효율화됐다(4.64점)'는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다. 현장에서는 하드웨어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소프트웨어적 지원'의 아쉬움도 토로됐다. 설문 응답자의 46.4%가 '활용 교육 부족'을 지적했고, A/S 응답 속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기계를 들여놓는 것보다 그것을 100% 활용하게 만드는 교육과 유지보수가 시급하다는 뜻이다. 내년도 사업이 단순 보급 확대를 넘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야 함을 시사한다.

장종호 권역 전문기관 대표는 "개별 상점의 스마트화는 결국 지역경제 DX 생태계를 구축하는 출발점"이라며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소상공인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상점 사업은 이제 6년 차를 맞았다. 초기 단계의 '신기한 기계 설치'를 넘어, 이제는 데이터 경영과 서비스 혁신의 도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다만 현장의 목소리처럼 사후 관리와 교육 시스템을 얼마나 촘촘하게 보완하느냐가 향후 '지속 가능한 지역 DX'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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