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취임 후 첫 정부부처 기관별 업무보고에서 "여러분은 5200만 국민 삶을 손안에 들고 있는 사람들이다. 나라 운명을, 개인 인생을 통째로 좌지우지하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며 "공직자의 태도, 역량, 충실함에 그 나라의 운명이 달려있다. 흥하냐, 망하냐는 대개 공직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세종과 서울, 부산 등에서 19부·5처·18청·7위원회를 포함한 228개 공공기관과 관련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받는다. 부처별 보고 후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한 기관 참석자들의 토론이 진행된다. 외교·안보 등 일부 영역을 제외한 모든 과정이 생중계된다.
이날은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데이터처와 관련 산하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공직자들이 이번 정부 들어 열심히 하시려고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압도적 다수는 본래의 역할에 충실하게 자기 일 잘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또 공적으로 공평하게 일 잘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성과가 나는 것"이라며 공직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맑을수록 흙탕물이 더 많이 눈에 띄는 것처럼 극히 소수가 마치 연못에 흙탕물을 일으키는 것처럼 물을 흐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공직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인사"라며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인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는 다들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만약 문제가 있다면 익명으로 텔레그램 문자라도 보내달라. 곧바로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은 공직자들에 대해 '일 안 하겠지', '몰래 뭘 챙기겠지'라고 의심하는 경향이 있지만 제 생각은 그렇지 않다. 공직자 대다수가 사익을 도모하거나 게으르고 무능했다면 이 나라가 선망의 대상이 됐겠느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현 국내외 정세를 언급하며 공직자들의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금 분수령에 서 있는 것 같다. 물방울이 왼쪽으로 떨어지면 동해로, 오른쪽으로 떨어지면 서해로 가는 지점이 있는데 그처럼 운명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조선시대 때 산천이 파괴되는 상황을 만든 것도 선조라는 왕이고, 빛나는 나라를 만든 정조 역시 똑같은 왕이다. 나라가 흥하느냐 망하느냐는 공직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이라며 "그중 최고의 책임은 저 같은 사람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의 태도, 역량, 충실함에 그 나라의 흥망성쇠가 달려있다"며 "공직자 여러분들에게 이 나라의 미래가 달려있고 다음 세대들의 삶도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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