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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문영인(23) 씨는 지난달 13일 어머니와 함께 부천 제일시장을 찾았다가 어머니가 계산하러 가게에 들어간 사이 트럭 돌진으로 변을 당했다.
다음 날인 아버지의 생일을 위해 음식을 차리려고 시장을 찾았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문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문 씨는 가족의 동의로 심장, 폐장, 간장을 기증해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가족은 문 씨의 상태가 점점 나빠져 사흘을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의료진의 말에 상실감을 느꼈지만 문 씨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누군가의 몸에서라도 살아 숨쉬기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문 씨는 선천적 지적 장애가 있었지만 가족의 적극적은 보살핌과 재활 치료 덕에 학교를 다니면서 일상적인 활동을 해왔다.
문 씨는 항상 밝게 웃으며 누구에게나 친절했으며 친구들과 함께 커피와 빵 만들기를 좋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조카의 손을 만지고 그 냄새를 오래 간직하고 싶다며 손을 안 닦을 거라고 말할 정도로 순수했다.
문 씨의 어머니 최서영 씨는 “영인아, 엄마가 사랑해. 내게는 영인이가 천사였는데, 함께 많이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늘나라에 가서는 여기에서 이루지 못했던 너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행복해야 해. 어딘가에서 너의 심장이 뛰고 있다고 생각하고 엄마도 더 열심히 살도록 할게. 사랑해”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트럭 돌진 사고로 문 씨를 포함해 22명의 사상자를 낸 시장 상인 A(67)씨는 지난 9일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차량 변속기를 후진에 두고 하차했다가 정차한 차량이 움직이자 다시 차에 올라타 가속 페달을 밟고, 변속기도 주행으로 오조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는 150m가량을 질주하면서 피해자들과 시장 매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비추는 트럭 안 ‘페달 블랙박스’에는 A씨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 페달이 아닌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 포착됐다.
5년여 전부터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었다는 A씨는 “운전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고 사고 당일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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