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찰이 3000만명 규모의 회원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받는 쿠팡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흘 연속 본사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증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지난 9일 오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상자를 들고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11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날 오전 9시 40분경부터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쿠팡 본사 사무실에 수사관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의 이번 강제수사는 지난 9일과 10일에 이은 사흘째 행보다. 앞선 이틀간 경찰은 사이버수사과장을 포함한 수사팀 17명을 투입해 매일 약 10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수사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유출된 개인정보 규모가 약 3370만 건에 달하는 등 사안이 위중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출 경로와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단순 자료 제출을 넘어선 구체적인 디지털 증거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경찰이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쿠팡의 전직 중국인 직원이 피의자로 특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직원에게는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입 및 비밀누설 혐의가 적용됐다.
그간 경찰은 쿠팡 측이 임의제출한 서버 로그기록 등을 토대로 기초 분석을 진행해왔으나, 이번 연쇄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보다 객관적이고 실체적인 사실관계 규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 수사팀은 유출자를 특정할 수 있는 디지털 흔적과 구체적인 유출 메커니즘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쿠팡의 데이터베이스 및 시스템 규모가 워낙 방대해 압수수색과 자료 분석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5일 관련 고소장을 접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 정보에는 회원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 민감한 기본 정보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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