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운송 과정의 '블랙박스' 현상을 해결한 스타트업 윌로그가 정부로부터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데이터 단절로 인한 신뢰도 하락 문제를 AIoT(사물지능융합기술)로 풀어내며 창업 4년 만에 대통령 표창이라는 성과를 냈다.
AIoT 기반 공급망 인텔리전스 솔루션 기업 윌로그(공동대표 배성훈, 윤지현)는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벤처창업진흥유공 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이 상은 혁신 성장을 주도한 우수 벤처기업을 발굴해 수여하는 훈격 높은 포상이다.
윌로그가 이번 표창을 수상하게 된 핵심 배경은 '물류 현장의 디지털 전환(DX)'과 '일자리 창출' 두 가지로 요약된다.
물류 업계는 오랫동안 운송 중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존에 사용되던 타코미터나 USB 데이터로거 방식은 운송이 끝난 뒤에야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 실시간 대응이 불가능했다. 데이터 변조 위험성도 존재해 화주와 운송사 간의 신뢰 저하 요인이 되기도 했다.
윌로그는 이 틈새를 파고들었다. 자체 개발한 QR코드 기술과 BLE(저전력 블루투스), LTE 통신 기술을 결합한 센서 디바이스를 통해 운송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했다. 온도와 습도 등 민감한 환경 정보는 물론 충격, 기울기, 조도, 위치 데이터까지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별도의 고가 장비나 복잡한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도 화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물류 인텔리전스' 환경을 구현한 것이다.
특히 돋보이는 기술은 자체 개발한 가변길이 제어 알고리즘인 'i-VLC'다. 기존 QR코드 대비 4배 이상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어 데이터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강력한 보안성을 갖췄다. 이러한 기술적 우위는 온도와 충격에 민감한 바이오 의약품, 반도체,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 시장에서 수요를 끌어냈다.
기술적 성과는 조직의 양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2021년 설립 이후 연평균 28%의 고용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설립 초기 대비 일자리는 170% 늘어났다. 단순히 인원만 늘린 것이 아니라 능력 중심의 보상 체계를 도입해 청년 고용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윌로그는 이번 수상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26년을 글로벌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미국, 싱가포르, 일본 법인을 거점으로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선다.
단순한 관제 서비스를 넘어 비즈니스 모델의 다각화도 꾀한다. 그동안 축적한 방대한 물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물류 보험, 공급망 금융, 탄소배출권(ESG) 관리 등 파생 서비스로 영역을 넓힌다. 데이터가 사용자에게 선제적으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윤지현 윌로그 대표는 "지난 4년간 물류 데이터 혁신의 가능성을 증명해 온 결과"라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해 윌로그의 솔루션을 전 세계 공급망 관리의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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