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이반 토니가 잉글랜드 대표로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 토트넘홋스퍼 유니폼을 입을 거란 전망이 나오곤 한다. 그러나 ‘토크 스포츠’의 분석에 따르면 토니가 당장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날 가능성은 낮다. 앞으로 받을 연봉을 포기하는 것뿐 아니라, 그동안 받은 연봉에 대해서도 세금을 더 내야 하기 때문이다.
1월 이적시장이 다가오면서, 토니의 잉글랜드 컴백에 대한 전망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토니는 잉글랜드 4부에서 뛰기 시작해 서서히 성장했다. 2020-2021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브렌트퍼드에 입단해 2부 득점왕을 차지하며 승격에 일조했고, 다음 시즌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12골을 넣으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어 2022-2023시즌 PL 20골로 큰 주목을 받았다. 잉글랜드 대표로 선발된 시기다.
지금 토니가 유럽 빅 클럽이 아닌 사우디에 있는 건 도박 문제로 경력이 한 번 끊겼기 때문이다. 도박 중독이었다는 게 들통났는데, 승부조작이 아닌 단순 도박 문제로 밝혀지면서 징계 기간이 8개월로 비교적 짧아졌다. 징계 이후 사우디의 알아흘리가 보낸 러브콜을 받아들이면서 거액 연봉을 받게 됐다. 지난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우승에 일조했다. 사우디에서 프로 의식을 잃는 선수도 종종 있지만, 토니는 꾸준한 득점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해리 케인에 이어 잉글랜드 2순위 공격수였던 입지가 징계 및 사우디 생활로 확 작아지면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가가 어려워졌다는 게 문제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토니가 없는 동안 올리 왓킨스, 도미닉 솔랑케 등에게 관심을 가졌지만 문제는 이들 모두 컨디션 난조라 뽑을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투헬 감독은 케인의 백업으로 원래 2선 자원인 필 포든 등의 ‘가짜 9번’ 카드를 고려 중이다. 토니가 조금만 더 자신을 증명한다면 월드컵 엔트리에 승선할 가능성은 높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토니의 브렌트퍼드 시절 은사인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토트넘으로 영입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고, 벌만큼 벌었으니 연봉을 대폭 삭감해도 받아들일 거라는 예상이 뒤따랐다.
그러나 위 매체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세금이 문제다. 사우디에서는 세금 없이 연봉을 보장 받았다. 다만 사우디에 내지 않는 것이지, 모국 영국에도 내지 않으려면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는 적어도 2026년 4월까지 사우디에 거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당장 토트넘으로 복귀할 경우 수익 절반에 가까운 액수를 영국 세금으로 내야 하는데, 무려 1,400만 파운드(약 275억 원)을 납부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결국 토니가 잉글랜드에 복귀하려면 이번 시즌을 마친 뒤가 현실적인 시점이며, 월드컵 승선과는 무관할 거라는 전망이다.
이는 토트넘의 겨울 보강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토트넘은 브라질 대표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 잉글랜드 대표 솔랑케, 프랑스 대표 랑달 콜로무아니까지 스타급 공격수를 세 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히샤를리송이 PL 6골을 넣었지만 기복이 심하고, 콜로무아니는 현재까지 PL 데뷔골을 넣지 못했고, 솔랑케는 부상 때문에 제대로 뛴 적도 없다. 손흥민이 10년 만에 팀을 떠나고 공격을 개편하는 작업 중이지만 전 캡틴 손흥민이 담당했던 ‘결정력’을 맡는 선수가 아쉽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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