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 2026년도 정부 예산안이 728조 원 규모로 확정됐다. 역대급 예산 규모에 맞춰 기업들의 자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반 공공사업관리 솔루션 기업 '웰로'가 공격적인 마케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웰로(대표 김유리안나)는 자사의 B2B SaaS 플랫폼 '웰로비즈' 이용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 사업에 선정되거나 조달 낙찰에 성공할 경우 구독료 전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비즈패스'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통상적인 플랫폼 업계의 환불 정책이 '서비스 불만족 시' 혹은 '실패 시' 환불을 내세우는 것과 달리, 이번 웰로의 정책은 '성공 시 환급'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띠고 있다. 기업이 웰로비즈를 통해 정부 과제를 수주해 자금 확보라는 실질적 성과를 거두면, 플랫폼 이용료까지 덤으로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내년도 예산 집행 시기를 앞두고 시장 점유율을 확실히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웰로비즈의 핵심 경쟁력은 방대한 데이터와 AI 매칭 기술이다. 조달청 나라장터를 포함해 중앙부처, 지자체, 민간 기관 등 약 3만여 개 기관에서 쏟아내는 공공사업 정보는 연간 63만 건에 달한다. 개별 기업, 특히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일일이 각 기관 홈페이지를 뒤져 자신에게 맞는 사업을 찾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웰로는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자체 개발한 입찰관리최적화(BRM) 기술과 고객발굴시스템(CDS)을 적용해 기업의 업종, 규모, 기술 스택에 맞는 사업을 AI가 자동으로 선별해 추천한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사람이 수작업으로 찾을 때보다 탐색 시간을 최대 18배까지 단축시켰다. 단순한 검색 엔진이 아니라 기업의 'R&D 파트너' 역할을 자처하는 셈이다.
시장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2025년 10월 기준 웰로비즈 가입 기업은 7,000개 사를 넘어섰으며, 서비스 론칭 2년 만에 600%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번 '비즈패스'는 신규 가입자뿐만 아니라 기존 구독 기업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대상 상품은 연간 구독료 33만 원 대의 '스타터' 플랜부터 최대 1,200만 원에 달하는 '듀얼 컨시어지' 플랜까지 총 4종이다.
환급 조건은 플랜별 특성에 맞춰 설계됐다. 기본형인 ▲스타터 플랜과 전문가가 붙는 ▲지원사업 컨시어지는 정부지원사업에 1건 이상만 선정돼도 전액을 돌려받는다. ▲조달사업 컨시어지는 첫 조달 낙찰 시 환급 혜택이 주어진다.
상위 단계인 ▲프리미엄 플랜은 지원사업이나 조달사업 중 어느 하나만 성공해도 환급 대상이 되며, 가장 고가인 ▲듀얼 컨시어지 플랜은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전액을, 하나만 충족해도 일반 컨시어지 비용만큼을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웰로의 이번 행보를 두고 '자신감의 표현'이자 '진입 장벽 허물기'라고 해석한다. B2B SaaS 시장에서 구독료는 기업에게 고정비 부담으로 작용하는데, '성과 연동형 환급'을 통해 초기 진입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동시에 내년도 정부 예산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공공 조달 및 지원 사업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실제 수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AI 기술력을 시장에 증명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김유리안나 웰로 대표는 "2026년 정부지원 및 조달사업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탐색부터 로드맵 수립까지 필요한 모든 과정을 지원할 것"이라며 "웰로비즈가 단순한 솔루션을 넘어 기업의 성장을 돕는 파트너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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