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제니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백스테이지 사진이 또 한 번 팬들을 ‘정지 화면’으로 만들었다. 붉은 조명 아래 펼쳐진 레드 코르셋 드레스와 블랙 오브제의 조합은, 무대가 아닌 곳에서도 콘셉트를 200% 구현하는 그녀의 능력을 다시 증명한다. ‘Ruby’ 활동 이후 더욱 공고해진 다크 페미닌 세계관이 자연스럽게 확장된 순간이다.
이번 룩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잡아당기는 것은 손끝까지 이어지는 레드 글러브. 코르셋의 굴곡과 손동작의 라인을 우아하게 연결하며, 상체 전체를 하나의 실루엣처럼 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말 그대로 “코르셋의 연장선이자 세계관의 연장선”.
여기에 블랙 선글라스는 룩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회전축처럼 작용한다. 드레스가 주는 관능성에 쿨한 온도를 더하며 “화려하지만 쉽게 읽히지 않는 제니 스타일”의 핵심을 구현했다.
하의의 블랙 컴뱃 부츠는 플리츠 스커트와 대비를 이루며 룩의 강약 조절을 정확하게 수행한다. 단단함과 섬세함이 공존하는 구조 덕분에 전체적인 실루엣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다.
그리고 이 날의 ‘화룡점정’은 바로 우산.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제니의 프레임을 완성하는 하나의 ‘무드 장치’다. 레드-블랙 그러데이션이 드레스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사진 한 장이 아니라 한 컷의 시네마틱 신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재의 조합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새틴·벨벳 계열의 텍스처가 자연스럽게 섞인 룩에서는 액세서리를 과하게 사용하는 대신, 하나의 강렬한 포인트만 남기는 ‘제니식 미니멀 맥시멀리즘’이 도드라졌다. 선글라스·초커·글로시 립 정도의 절제된 요소만으로도 충분히 스타일이 완성되는 이유다.
한편, 제니는 최근 ‘ExtraL (Feat. Doechii)’으로 RIAA 골드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커리어의 또 다른 챕터를 열었다. 그런 흐름에서 이번 백스테이지 룩은 단순한 패션이 아니라, 현재의 제니를 시각 언어로 번역해낸 이미지 챕터에 가깝다. 강렬하지만 세밀하고, 대담하지만 절제된 그녀의 ‘다크 페미닌’은 더 깊어지고 있다.
이는 셀럽 패션이 의상을 넘어 아티스트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기능하고 있음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다. 제니의 스타일링이 앞으로도 트렌드의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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