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베네수 압박에 中 견제구?…"카리브해 국가들에 원조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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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베네수 압박에 中 견제구?…"카리브해 국가들에 원조 약속"

연합뉴스 2025-12-11 11:39: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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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남미·카리브해 전략 문서' 발표…美 염두 "일방적 괴롭힘 반대"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공격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치적 조건' 없는 중남미·카리브해 지역 원조 약속을 발표해 주목된다.

중국의 이런 제스처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개입 의지를 밝힌 건 아니지만, 혼란의 와중에 중남미와 카리브해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경쟁 핵심지역 파나마 발보아항 미중 경쟁 핵심지역 파나마 발보아항

[홍콩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전날 베이징에서 2008년과 2016년에 이어 세 번째 '중남미·카리브해 전략 문서'를 발표했다.

연대·발전·문명·평화·인적교류 등 5대 프로그램에 고위급 교류·고품질 일대일로 협력·무역 및 투자·과학기술 교류 협력 등 40개 이상의 정책 제안을 담은 이 문서는 중국과 중남미·카리브해 국가 간의 관계 개선 로드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외교부의 차이웨이 차관보는 "최근 몇 년간 중국과 중남미·카리브해 국가들은 고위급 교류를 자주 갖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강화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SCMP는 해당 문서에 "세계 경제 성장은 충분한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지역 분쟁과 소요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일방적인 강압적 행동으로 국제 평화와 안보가 저해되고 인류사회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기술된 점에 주목했다.

문서에는 "개발도상국이자 글로벌사우스의 일원인 중국은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사우스와 공동 운명으로 여겨왔으며, 중국은 역내 국가들에 어떠한 정치적 조건도 부과하지 않는 개발 지원을 할 것"이라는 표현도 들어 있다.

특히 해당 문서에 미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일방적인 괴롭힘에 반대한다"는 표현이 들어가 은유적으로 작금에 벌어지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공격 압박을 비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외교가에선 중국의 이런 태도가 트럼프 미 행정부를 견제하면서 남미 기득권을 챙기려는 시도로 분석한다.

최근 몇 개월 새 베네수엘라 부근에서 마약 밀수선을 공격했던 미군이 베네수엘라를 겨냥해 군함과 병력을 대거 배치하고 영공 폐쇄와 지상전 개시 가능성을 흘리면서 대형 유조선을 억류하는 조치에 나섰지만, 중국은 이에 직접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들에 경제 지원을 약속하는 식으로 변죽을 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 재집권 후 파나마 운하를 포함해 남미 여러 곳에서 미중 갈등이 현실화해왔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말 당선 직후 홍콩 재벌 리카싱 일가 기업인 CK허치슨이 파나마 항구 5곳 중 2곳(발보아·크리스토발)을 운영하는 것을 두고, '중국이 파나마운하를 운영하고 있어 되찾아야 한다'고 압박에 나선 바 있다.

그로 인해 CK허치슨이 파나마 운하 운영권 매각에 나서자 중국 당국이 나서 관련 거래를 중단시키며 반독점 조사에 착수하는 바람에 본격적인 미중 갈등으로 번졌다.

중국은 또 브라질·페루 등에서 영향력 확장에 주력해왔으며, 전통적인 우호 국가인 베네수엘라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겨냥해 초고율 관세를 부과한 걸 계기로 브라질과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왔으며, 국유기업 중국원양해운(코스코·COSCO)이 건설한 창카이항을 근거지로 페루 공략에도 공을 들여 미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카리브해에서 비행하는 미국 해군 소속 F/A-18 호넷 전투기 카리브해에서 비행하는 미국 해군 소속 F/A-18 호넷 전투기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U.S. Navy 제공]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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