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김동환 기자 = 겨울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탄소전기매트의 성능 차이가 소비자 선택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겨울철 대표 난방 가전으로 널리 사용되는 탄소전기매트의 품질과 성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탄소전기매트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질·안전성 시험평가 결과 제품 간 성능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에서 최대 표면온도, 온도편차, 발열속도 등 핵심 품질 요소와 더불어 전자파 발생량, 감전·누전 위험성 등 안전 항목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며 소비자들이 구매 전 제품별 특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험에 포함된 10개 제품 중 4개는 머리 위치에 해당하는 상단 구역에 길이 20cm 이상의 열선 비적용 구조를 갖고 있어 사용자가 매트를 어느 방향으로 놓는지에 따라 난방 체감이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구조를 가진 제품은 베개가 위치하는 부분이 따뜻하지 않을 수 있어 사용 전 반드시 제품 설명서를 통해 올바른 방향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최대 표면온도 시험에서는 제품별 격차가 특히 두드러졌다. 온도를 최대로 설정한 상태에서 측정된 표면온도는 최저 39℃에서 최고 64℃까지 무려 25℃의 차이를 보였다.
온도 선택 폭이 좁은 제품은 기본적인 보온용으로 적합할 수 있으나, 온도 선택 폭이 넓은 제품일수록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세밀한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소비자원은 매트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은 10만 원 미만의 저가형 제품은 열이 직접적으로 전달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패드 등을 덧대어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모든 제품은 수면 중 매트 표면온도를 37℃ 이하로 유지해 저온화상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트 표면의 온도 균일성에서도 제품별 차이가 컸다. 표면 온도편차는 귀뚜라미(KDM-921) 제품이 0.4℃로 가장 균일했으며, 일월(IW-KM59S-SP10) 제품은 10.5℃로 가장 큰 편차를 보였다. 온도편차는 사용자가 매트 전면에서 느끼는 온도 일관성과 직결되는 만큼 구매 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발열속도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 매트 표면 온도를 20℃에서 35℃까지 올리는 데 걸린 시간은 제품별로 최소 12분에서 최대 49분으로, 제품 간 최대 4배 가까이 차이가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저가형 제품의 발열속도는 19분으로 중·고가형 제품 평균인 34분보다 약 1.8배 빨랐는데, 이는 매트 두께 차이에 따른 특성으로 분석된다.
안전성 항목에서는 전자파 발생량과 감전·누전 위험성 등 모든 제품이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어 안전성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모든 제품이 세탁 가능하다고 표시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세탁 횟수 제한, 손세탁 권장, 드럼세탁기 일부 코스만 허용, 건조기 사용 금지 등 다양한 제약이 존재해 사용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부주의한 세탁은 발열선 손상으로 이어져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설명서의 세탁 조건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고가형 제품은 기본 난방 기능 외에도 이상 동작 발생 시 온도조절기에 에러코드를 표시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었으며, 찜질 모드나 수면 패턴 모드 등 추가 난방 모드, 영유아 오조작을 방지하는 잠금 기능, 예약 기능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탄소전기매트를 구매할 때 난방 성능뿐 아니라 열선 구조, 온도 조절 방식, 발열 균일성, 세탁 가능 조건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앞으로도 생활·가전제품의 품질 비교 및 안전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합리적 소비를 돕고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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