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서울 9호선 파업 철회…1~8호선 막판교섭에 ‘촉각’

11일 서울 중구 서울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기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한국철도공사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이 밤사이 교섭에서 사측과 접점을 찾으면서 예고했던 무기한 총파업은 일단 유보하기로 했다. 서울 지하철 9호선도 당초 파업을 예고했지만 노사가 잠정 합의에 이르며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철도노조는 11일 이날 오전 9시로 예고했던 총파업을 유보했다.

철도노조는 “오전 7시께 임금교섭 잠정합의를 도출했다”며 “전날 오후 10시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 교섭 요청에 따라 노사는 교섭을 재개했고 핵심 쟁점인 ‘성과급 정상화’ 안건에 대해 잠정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철도노조는 파업을 유보하고 나머지 안건에 대해 집중 교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과급 정상화’ 안건과 관련해 정부는 관련 제반 절차를 거쳐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해 문제 해결 입장을 밝혔다”며 “이에 따라 철도 노사는 교섭을 재개해 잠정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섭의 가장 큰 쟁점은 ‘성과급 정상화’다. 철도노조는 기본급의 80%만을 성과급 지급 기준으로 두고 있는 현 상황을 지적하며 다른 공기업처럼 기본금의 100%를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가 파업을 유보함에 따라 이날 모든 열차가 정상 운행되고 있다. 코레일은 KTX, 새마을호 등 열차를 비롯해 수도권 광역전철 중 1호선 일부(인천~소요산, 구로~신창), 3호선 일부(대화~삼송), 4호선 일부(오이도~선바위),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등을 운영한다. 앞서 철도노조는 코레일과 본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성과급 정상화, 안전대책 마련 등이다.

오는 12일 파업을 예고한 바 있던 서울지하철 9호선 일부 구간의 서울교통공사 노사도 이날 임금·단체 협약(이하 임단협)에 극적으로 타결에 성공했다.

9호선 2·3단계 구간(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을 담당하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 운영 부문은 이날 오전 5시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 9호선 지부와 노사협상에 잠정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9호선 노사는 잠정 합의안을 통해 임금을 총인건비의 3% 이내 인상하고 점진적으로 1~8호선과 동일한 임금 수준으로 향상하기로 결정했다.

9호선보다 규모가 훨씬 큰 서울 지하철 1~8호선 노사는 이날 최종 교섭을 앞두고 있다.

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과 2노조인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 3노조인 올바른노조가 이날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교섭을 진행한다.

만일 이날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오는 12일 첫 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해에는 파업 예고 당일 새벽에 협상이 타결되면서 총파업이 철회된 바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의 경우 파업 당일부터 운행 환경을 평상시와 가깝게 유지할 수 있도록 출근 시간대(오전 7~9시)에는 1~8호선 전체 100% 정상 운행할 예정이다. 퇴근 시간대(오후 6~8시)에는 2호선, 5~8호선은 100% 정상 운행되며 총 운행률 88%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