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주당 750원 현금배당..."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포인트경제]

셀트리온 연구소 전경

셀트리온그룹은 1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2025년 배당 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배당은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 후 주주들에게 지급되며, 배당 기준일은 12월 31일이다.

셀트리온은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 규모는 약 164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배당 대상 주식수는 발행주식총수 약 2억 3096만주에서 자기주식 약 1235만주를 제외한 약 2억 1861만주다. 회사는 미국 생산시설 인수 등 대규모 투자를 병행하면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자본준비금 약 62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감액배당을 위한 비과세 배당 재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주주는 15.4%의 배당소득세를 부담하지 않아 실질 배당 가치가 증가한다. 또한 5월에는 주당 신주 0.04주의 무상증자를 실시해 약 4%의 주식배당 효과도 더했다. 무상증자로 배정된 신주도 현금 배당 대상 주식수에 포함돼 해당 기간 주식을 보유한 주주의 실수령 배당금이 증가한다.

셀트리온은 올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하며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했다. 올해 매입한 자기주식 규모는 8442억원이며, 그룹 차원의 매입 규모는 총 1조 9000억원에 달한다. 소각한 자사주 규모는 9000억원에 육박한다. 자사주 소각과 현금 배당을 합하면 주주환원에 투입한 재원은 1조원을 넘는다. 자사주 매입까지 포함하면 약 2조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셀트리온의 2025년 주주환원율은 자사주 매입·소각, 무상증자 등을 고려할 때 3개년 평균 목표치 40%를 수배 이상 상회한다. 회사는 앞으로도 비과세 배당과 현금배당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제약은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배당과 0.02주의 주식배당을 병행한다. 배당 대상 주식수는 발행주식총수 약 4368만주에서 자기주식 약 26만주를 제외한 약 4342만주다. 셀트리온제약은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케미컬과 바이오시밀러 사업 부문 모두 매출 확대가 전망돼 현금과 주식 동시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공장 증설 등 투자 확대와 미래 성장성을 균형 있게 반영한 주주 친화 정책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이번 배당 결정에 대해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같은 대규모 증설 투자를 앞둔 상황에서 회사의 성장 자신감과 주주 동반 성장에 대한 경영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을 균형 있게 추진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이날 이사회에서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일라이 릴리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위해 셀트리온USA에 약 7824억원(5억 3210만 달러) 규모의 자본 증자를 결정했다. 셀트리온USA는 셀트리온의 100% 종속회사로, 이번 생산시설 인수 주체다. 확보 자금은 생산시설 취득과 공장 운영에 활용된다.

자본 증자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차는 6555억원(4억 4580만 달러) 규모로 18일 시행하며, 2차는 1269억원(8630만 달러) 규모로 내년 중 진행한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하고 자금 확보를 완료해 글로벌 생산시설 확보를 앞두고 있다. 미국 생산시설 인수는 연내 마무리되며, 완료 즉시 일라이 릴리의 원료의약품(DS)을 위탁생산(CMO) 공급한다. 이후 생산량 확대를 추진해 시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