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영화 〈화양연화〉의 숨겨진 결말이 25년 만의 특별판으로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최초 개봉 당시 극 중 첸 부인(장만옥)과 차우(양조위)는 서로를 향해 제대로 손을 뻗어보지 못한 채로 헤어졌습니다.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은 단 한 번도 명확한 단어로 정의된 적 없지만, 보는 이들은 그 형태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첸 부인과 차우의 눈빛이 닿는 곳에서 그려지는 안개 같은 서사를요. 25년 동안 〈화양연화〉가 재개봉 단골이 된 건 이런 매력 덕일 거예요.
〈화양연화 특별판〉에서 처음 나오는 건 첸 부인과 차우의 재회와 관련한 에피소드입니다. 두 사람의 미래에 대한 사반세기 묵은 아쉬움과 궁금함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모습이 개봉 전 살짝 베일을 벗었습니다. 미공개 에피소드의 찰나를 담은 스틸컷을 통해 말이죠. 〈화양연화〉의 유명한 장면은 많지만 이 사진들은 본 사람이 없을 겁니다. 기존 스토리에서도 더 감각적인 장면들이 최근 공개된 스틸컷으로 뽑혔고요.
〈화양연화〉 세계관 속 2001년을 사는 첸 부인과 차우의 모습은 1960년대와는 사뭇 다릅니다. 먼저 붉은 치파오의 대명사였던 첸 부인이 모던한 블랙 드레스를 입은 채 식당에서 곯아떨어진 듯한 광경이 포착됐습니다. 반면 포마드 바른 헤어스타일에 단정한 수트 차림으로 각인된 차우는 풀어헤친 셔츠에 앞치마, 콧수염까지 기르고 있어요. 1960년대 배경의 스틸컷과 비교해 보면 차이는 더 극명히 드러납니다. 〈화양연화〉보다 9분 늘어난 특별판 러닝타임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겼을까요? 31일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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