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재활환자 대상 임상 효과 확인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고령자·재활환자·노동자 등의 신체 활동을 돕기 위해 텐세그리티 구조 기반의 초경량 착용형 보조 장치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장치는 기존 웨어러블 로봇이 지닌 무게·가격·착용 부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1㎏ 이하의 가벼운 착용감과 경제성, 필수적인 신체 보조 기능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텐세그리티 구조는 인장력과 구조적 안정성의 균형을 통해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하는 원리로, 우산이나 텐트가 가벼운 줄과 뼈대를 통해 안정적인 구조를 확보하는 것과 유사하다.
ETRI는 이 원리를 인체 보조 장치에 접목해 척추와 하지 부위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지지하고, 앉았다 일어서기·걷기·물건 들기 등 기본적인 일상 동작에서 사용자의 신체 부담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장치 착용 후 보행 속도는 약 14% 빨라졌고, 물건을 들어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2%, 계단을 오르내리는 시간은 약 18%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 근력을 반영하는 의자에서 일어나기 수행 능력은 약 40% 향상됐으며, 심폐 지구력 지표인 보행거리도 약 9% 증가해 전반적인 신체 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고 ETRI 측은 설명했다.
ETRI 휴먼증강연구실 신호철 박사는 "인체의 근골격계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기술로, 1㎏ 이하의 수동형 제품에서부터 모터와 인공지능을 탑재한 능동형 시스템까지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현재 노인 재활센터, 주간보호센터, 산업현장 등 실제 다양한 사용 현장에서 탄성 슈트의 실사용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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