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신한카드가 1년 새 두 차례에 걸친 희망퇴직과 신규 공채 중단 등을 통해 조직 슬림화 기조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더욱이 올해도 삼성카드와의 실적 격차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사측이 경영 성과를 이유로 성과급 미지급을 선언하면서 내부 불만도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노사는 지난 8월 2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 인상과 성과급 등의 처우 전반을 두고 경영진과 단체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3개월이 넘는 협상에도 불구 여전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신한카드가 올해 직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이여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4일 열린 경영현황 설명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올해 경영성과급 지급이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한카드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집행부를 중심으로 출퇴근 시간대 피켓 시위를 확대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중앙노동위원회에는 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박원학 신한카드 노조위원장은 "내부 기준이 있는데 실적이 좋지 않아 성과급을 못 받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직원들이 경영진이 하라는 대로 하고 그보다 더 열심히 했는데 결과적으로 성과급을 못 받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12월 이후에나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8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2%나 감소했다. 또한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 역시 1338억원으로 22.8%나 줄었다. 이에 삼성카드와의 순이익 격차도 지난해 925억원에서 올해 3분기에는 1169억원까지 벌어졌다.
이에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6월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올해는 신규 공개채용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카드 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제외)는 2398명으로 삼성카드 1783명보다 615명이 많다.
박 위원장은 "올 초부터 삼성카드 대비 신한카드 직원이 많다는 이야기가 경영진들에게서 계속 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업계 일각에서는 연말이나 내년에 세 번째 희망퇴직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두 차례 희망퇴직에도 실제로 회사를 떠난 직원 수가 많지 않아, 연말이나 내년에 한 차례 희망퇴직이 더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소문일 뿐이며 논의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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