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족 1000만 시대...러닝 앱, 글로벌 확장·투자 유치 '가속'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러닝족 1000만 시대...러닝 앱, 글로벌 확장·투자 유치 '가속'

한스경제 2025-12-11 08:00:00 신고

3줄요약
러닝 앱이 GPS 기반 거리·페이스 기록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운동 지속을 위한 보상 체계와 커뮤니티 기능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성장하고 있다./픽사베이
러닝 앱이 GPS 기반 거리·페이스 기록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운동 지속을 위한 보상 체계와 커뮤니티 기능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성장하고 있다./픽사베이

|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하면서 러닝 앱 시장이 글로벌 확장과 투자 유치를 축으로 한 ‘2막 성장’에 들어섰다. 시간·장소 제약이 적은 러닝 특성과 팬데믹 이후 건강관리 수요가 맞물리며 앱 기반 러닝 생태계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러닝은 북미·유럽에서 이미 일상적인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뉴욕 마라톤은 지난해 20만여명이 참가 신청을 했고 5만5643명이 완주해 역대 최대 규모 마라톤 기록을 새로 썼다. 국내에서도 서울마라톤, 경주국제마라톤 등 주요 대회가 매회 참가자 기록을 경신하며 지자체와 기업이 앞다퉈 자체 러닝 이벤트를 여는 등 ‘런심 잡기’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이다.

이에 발맞춰 러닝화·스포츠용품뿐 아니라 러닝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서비스와 플랫폼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인텔로에 따르면 전 세계 러닝 앱 시장은 2023년 12억달러(1조7500억원)에서 연평균 12.5% 성장해 2032년 38억달러(5조56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M2E(Move to Earn) 피트니스 앱 시장도 2024년 약 6억4990만달러에서 2030년 17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으로 러닝과 보상 구조를 결합한 서비스가 글로벌 피트니스 시장의 신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러닝 앱은 GPS 기반 거리·페이스 기록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운동 지속을 위한 보상 체계와 커뮤니티 기능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러닝화·스포츠 용품 할인권, 마라톤 참가권, 디지털 자산 등 실질적인 보상이 붙으면서 ‘앱을 켜야만 완성되는 러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커뮤니티 기능도 고도화되고 있다. 러닝 크루·동호회와 연계한 챌린지, 팀 경쟁, 기업·지자체와 협업한 오프라인 이벤트 등으로 앱이 러너 커뮤니티의 허브 역할을 하며 이는 곧 높은 재방문율과 가입자 록인(Lock-in)으로 이어지고 있다.

슈퍼워크를 통해 정기적인 러닝을 즐기는 일본 크루./슈퍼워크
슈퍼워크를 통해 정기적인 러닝을 즐기는 일본 크루./슈퍼워크

국내 러닝 앱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프로그라운드의 웹3 기반 M2E 서비스 ‘슈퍼워크’다. 이용자는 앱 내 NFT 신발을 장착한 뒤 걷기·조깅·러닝을 수행하면 토큰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이 토큰은 현금화가 가능한 암호화폐라는 점에서 ‘걸으면 돈 버는 운동’ 모델을 구현했다.

슈퍼워크는 2022년 정식 출시 이후 국내는 물론 일본, 베트남, 미국 등 20~40여개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며 2025년 7월 기준 누적 이용자 45만명을 확보했다. NFT(대체불가토큰) 신발이 필요한 프로 모드 중심으로 월간 재사용률이 80~90%에 달하고 2년간 NFT 신발 누적 거래액이 3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블록체인 기반 러닝 서비스 가운데서는 드물게 안정적인 이용자 풀과 거래 규모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암호화폐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모듈도 강화됐다. 슈퍼워크는 NFT를 구매하지 않아도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베이직 모드’를 도입해 일반 이용자도 쉽게 참여하도록 했고 팀 경쟁 기능을 통해 함께 운동하며 친목을 다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일본·동남아시아 등 웹3 친화 지역에서 이용률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일본은 1년 새 이용자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해외에서도 러닝과 보상을 결합한 K-러닝 앱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슈퍼워크는 한강 러닝 이벤트 등 오프라인 체험 행사를 열어 M2E 생태계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 웹3 프로젝트 가운데 장기 운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러닝 데이터·보상 이력 등을 활용한 추가 서비스 확장 여지도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포츠테크 기업 엑스크루가 운영하는 리워드형 러닝 앱 ‘페이스풀’은 러닝 데이터를 기반으로 커뮤니티·보상을 결합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사례다. 페이스풀은 이용자의 운동 실력과 목표에 맞춰 커뮤니티를 추천하고 활동량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해 이를 러닝화·스포츠 용품 할인권, 대회 참가권 등으로 교환할 수 있게 설계했다.

정식 출시 전 미국 내 러닝클럽 4000여곳과 러너 5만여명이 참여한 6개월 간의 베타 테스트에서 재방문율 60%대, 참여자 70% 이상이 ‘지속 사용 의향’을 보이는 등 초기 성과도 확인했다. 엑스크루는 2025년 미국 론칭을 계기로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아시아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 ‘글로벌 러닝 커뮤니티의 표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애플 헬스·스트라바 연동을 통해 기존 러닝 앱 유저까지 흡수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문카데미가 운영하는 스포츠 여행 플랫폼 ‘클투’는 러닝과 여행을 결합한 런투어 비즈니스로 투자 유치에 성공한 사례다. 지난달 하나투어로부터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며 양사는 8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글로벌 스포츠 관광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클투는 시드니 마라톤 공식 국제트래블파트너(ITP) 자격과 파리 마라톤 국내 독점권을 확보해 항공·숙박·대회 등록을 포함한 패키지 형태의 해외 마라톤 참가 경험을 제공하고 공공기관·브랜드 주최 러닝 이벤트와 기업 대상 B2B 여행 서비스까지 ‘러닝 전용 여행 OS’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마라톤+관광’의 B2C·B2B 결합 모델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모색한 문카데미는 2024년 전년 대비 150% 성장으로 첫 영업 흑자를 기록했으며 SNS 채널 팔로워 7만명 규모의 러닝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2025년 런투어 카테고리 확대와 2026년 인바운드 런투어 진출을 예고했다.

유럽에서는 AI 기반 개인 맞춤형 러닝 코칭 앱이 2025년 300만유로대 프리A 투자를 유치하는 등 러닝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자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역시 러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코칭·여행·커머스 기회가 커지면서 전략적 투자와 글로벌 파트너십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러닝 앱이 단기 보상에 의존할 경우 토큰 시세 변동, 이용자 피로 등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러닝 앱들이 당장 직면한 과제는 ‘규모의 경제’와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이다. M2E처럼 보상이 가능한 모델은 초기 흥미를 끌지만 토큰 이코노미의 지속성, 규제·회계 이슈, 이용자별 부익부 현상 등 리스크가 상존한다. 반면 리워드형·커뮤니티형 앱은 B2B 파트너(브랜드·대회·유통)와의 제휴를 통해 실제 상품·서비스로 리워드를 전환하는 구조를 강화하면 상업적 지속성을 확보하기 쉽다. 

러닝 앱의 경쟁 구도는 앞으로 ‘사용자 데이터 활용 능력’과 ‘온·오프라인 이벤트의 연계’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달린 기록과 건강 지표, 소비 패턴이 결합되면 개인화된 훈련·상품 추천, 기업 대상 마케팅 솔루션(B2B)으로 확장 가능하다. 동시에 로컬 대회 운영과 글로벌 러닝 투어를 연결하는 ‘경험 기반’ 상품은 충성 고객을 묶어두는 효과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 맞춤 코칭, 지속 가능한 보상 구조, 오프라인 러닝 커뮤니티와의 연계, 여행·커머스와의 융합 등으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넓혀야 ‘러닝족 1000만 시대’ 이후에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