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이 9.2%, 뇌기능회복률이 6.3%로 조사 시작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지난 9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제14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생존율·뇌기능회복률 역대 최고
2024년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9.2%로 전년도 8.6% 대비 0.6%포인트 증가했다.
뇌기능회복률 역시 6.3%로 전년도 5.6%보다 0.7%포인트 상승하며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급성심장정지는 심장 활동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로, 질병관리청은 2008년부터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왔다.
이번 결과는 2006년 자료 수집 이후 18년 만에 달성한 최고치다.
2024년 한 해 동안 119구급대가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총 3만 3,034건으로 인구 10만 명당 64.7명 수준이다.
의무기록조사를 완료한 환자는 3만 2,850건으로 조사 완료율은 99.4%였다.
◆남성·고령층 발생률 높아
성별로 보면 남성이 64.3%로 여성 35.6%보다 1.8배 많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70세 이상에서의 발생이 전체의 52.9%를 차지했다.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에 의한 경우가 76.7%였다.
추락, 운수사고 등 질병 외 원인으로 인한 경우는 22.8%였다.
특히 심장 자체의 기능부전에 의한 심인성 원인이 전체의 71.7%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발생 장소는 가정 등 비공공장소가 63.8%로 공공장소 18.1%보다 3.5배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가정에서의 발생이 44.8%로 가장 많았고, 구급차 안 8.7%, 요양기관 6.2%, 도로·고속도로 6.1%, 상업시설 5.7%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생존의 열쇠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30.3%를 기록했다.
병원 도착 전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은 14.4%로, 미시행 시 6.1%보다 2.4배 높았다.
▲뇌기능회복률 격차 더 심해
뇌기능회복률은 격차가 더 컸다.
일반인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11.4%로, 미시행 시 3.5%보다 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과 회복에 심폐소생술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 지속 상승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14년 12.9%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3년 31.3%까지 상승했다가 2024년 30.3%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은 심폐소생술 시행 확대를 위해 공모전 개최 및 홍보 활동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왔다는 설명이다.
◆“응급의료 협력 성과”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어려운 응급의료 상황 속에서도 119구급대원과 의료진이 협력하여 역대 최고의 급성심장정지 생존율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환자의 치료결과 향상을 위해 구급대 전문 처치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심폐소생술 유도를 위한 영상통화와 구급지도의사 의료지도 체계를 강화하여 중증응급환자의 전문처치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및 뇌기능회복률이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은 매우 뜻깊은 결과”라며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과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4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는 국가손상정보포털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2008년부터 급성심장정지조사를 실시하여 급성심장정지 관련 보건 정책 수립 및 연구 등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1년 국가통계로 승인받았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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