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삼성 갤럭시 S26 시리즈가 기존에 예고했던 카메라 업그레이드를 철회하고, S25 모델과 동일한 하드웨어를 재사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삼성이 갤럭시 S26 시리즈의 카메라 업그레이드 계획을 전면 취소한 이유에는 아이폰 17의 가격 정책에 대응한 원가 절감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갤럭시 S26, S26+ 모델에는 기존과 동일한 구성인 50MP 메인 카메라(1/1.56인치), 10MP 망원(3배 줌), 12MP 초광각 렌즈가 탑재될 예정이며, 이는 5세대 연속 거의 동일한 조합이다.
메인 센서는 S22부터 사용된 ISOCELL GN3 계열로, 고급화된 1인치 센서를 도입한 중국 제조사들과 비교해 상대적 정체가 우려된다.
이러한 전략 변화는 애플의 영향이 크다. 아이폰 17이 미국 기준 799달러, 독일 기준 949유로라는 이전과 동일한 가격에 디스플레이와 저장공간을 크게 개선한 채 출시되자, 삼성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품 원가를 크게 낮춰야 했고, 가장 효과적인 절감 항목이 ‘카메라’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정은 내부 생산 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S26 울트라 모델은 기존 계획대로 이달 중 생산에 들어가지만, S26과 S26+는 기존 카메라 모듈을 적용하기 위한 기판 및 외형 조정이 필요해 생산이 1~2개월 지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 S26 시리즈의 전체 출시 일정도 예년보다 다소 늦어질 수 있다.
유일한 희망은 새로운 엑시노스 2600 칩셋이다. 최신 ISP와 AI 기반 이미지 보정 기술이 ‘하드웨어 정체’를 소프트웨어로 보완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하지만 하드웨어 혁신 없이 경쟁 브랜드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이번 결정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점 더 가격 중심의 전략이 강화되는 현실을 반영하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술적 신선도보다 가격 안정성을 우선시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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