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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준 유튜브] |
(서울=포커스데일리) 전홍선 기자 = 10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매파적 인하' 기조를 드러내면서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연준은 9~10일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9월·10월 FOMC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를 내린 데 이어 3회 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은 "FOMC는 고용, 물가 양측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 몇 달간 고용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한다"고 고용 둔화 해소를 위해 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FOMC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 인플레이션율 달성을 목표로 한다"며 "최대 고용을 지지하고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강력히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완만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다소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연준은 2026년 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3%로 예상해 지난 9월 예상치보다 0.5%포인트 올렸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neutral)' 금리 추정치의 넓은 범위 내에 있다"며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위치"라고 밝혔다.
연준은 일단 2026년과 2027년에는 금리가 각각 한 차례씩만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2026년 말 기준 기준금리 중간값 예상치는 3.4%, 2027년 말 예상치는 3.1%로 지난 9월 예상치가 그대로 유지됐다.
향후 2년간 금리 1년에 한 차례씩만 0.25%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파월 의장이 5월 퇴임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에 적극적인 비둘기파 새 의장을 지명할 경우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경제를 정말 좋은 상태로 만들어놓고 후임자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싶다"며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안정되고 노동 시장이 강해지기를 바란다. 나의 모든 노력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금리 결정 관련 연준 내부 견해는 이례적으로 갈렸다.
FOMC 투표권자 12명 중 9명은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으나 2명(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은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했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반대로 0.5%포인트 '빅컷'을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반대 3표가 나온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인하한 뒤 1월·3월·5월·6월·7월 발표에서 5회 연속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맹비난하며 금리 대폭 인하를 압박했고, 파월 의장이 지난 8월 잭슨홀 연설에서 '정책 기조 조정'을 언급한 뒤 본격적 인하가 시작됐다.
연준은 9월·10월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를 인하했고, 이날 열린 올해 마지막 FOMC에서 0.25%포인트를 추가 인하해 미국 기준금리는 3.5~3.75%까지 내려왔다.
미국과 한국(2.50%)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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